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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안냐세요
네가 3시에 세션을 시작한다면.
나는 전날 2시부터 설레기 시작할거야.
jarl a. (GM):
ㅋㅋ
브금 틀어야지
En:예~~
jarl a. (GM):화장실 마실 거 간식 체크하기(소풍임 무슨)
E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유마시고 올까
우유마시고올게요
jarl a. (GM):고양이 우유 마시고 와
En:야옹
왔음
준비끝!
jarl a. (GM):조아..
갑자기 시작하겠습니다..
En:냥냥!!
jarl a. (GM):39.5Cº
jarl a. (GM):띵동.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한 숨 자긴 그른 것 같네요.
설화:(현장체험학습 같은 걸 그렇게 기대하는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조금 기대를 품었던 이번 수학여행 앞에서 하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역시 기대 같은 걸 하면 안 됐던 걸까...)
(평소에도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생각들이 열기에 기승을 부리듯 더욱 헤집고 다닙니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든, 지금은 그냥 무시하고 눈을 감고 싶은 기분.)
(당장 문을 열지 않고 조금 더 지켜봅니다.)
jarl a. (GM):그러면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초인종 소리가 다시 울립니다.
설화:...
...누구, 일까. 이런 시간에...
(하는 수 없이 몸을 일으키자, 이불이 미끄러져 떨어집니다. 동시에 전신의 땀이 식으며 한기가 돌고, 머리가 핑 돕니다. 잠깐 책상을 붙잡고 추스른 후에야 비틀대며 인터폰 앞으로 갑니다.)
(인터폰을 누르고 억지로 끌어올리듯 목소리를 냅니다.)
...누구...세요.
jarl a. (GM):인터폰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하나하나가 다 짜증스럽습니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었나요? 힘겹게 통화 버튼을 누르고 나면...
인터폰으로 들리는 목소리는 -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양보리:"설화야? 안에 있어?"
jarl a. (GM):양보리의 얼굴과 목소리가 그 곳에 비칩니다.
왜 여기 있죠?
수학여행 버스에 타 있어야 했을 텐데.
설화:...(목소리를 듣고도 멍하니 있다가 한 박자 늦게 놀란 듯 눈을 크게 뜹니다.)
(보리...?! 날짜 착각한 거 아니야?!!)
(오늘이 며칠인지는 알고 있는 상태죠 설화는?)
jarl a. (GM):네 분명 수학여행날입니다. 전날 너무 아파서 학교에 연락하고 약을 다 먹고 잔 기억이 있습니다.
설화:(훌쩍...)
...보리...지금은 00일...이야.
(사고 과정이 몽땅 생략된, 남이 들으면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를 것 같은 말부터 대뜸 꺼냅니다.)
양보리:"응?" 보리는 귀를 움찔 갸웃?하다가 "알아!" 라고 말하더니 인터폰 화면에 나오는 카메라를 향해 방방 움직입니다.
"설화 안에 있구나!"
설화:...
...그럼...왜 여기에...?
양보리:"걱정돼서 왔어! 몸은 좀 괜찮아?!"
꼬리가 샤샥샤샥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설화:아, 아니...오면 안 되지...! 오늘...수학여행, 이잖아?
버스...안 탔어?
양보리:"그치만...." 설화의 말에 움찔, 조금 멈칫하더니 "설화를 두고 갈 수 없었단 말야..!" 후엥하는 얼굴로 되도 안 되는 말을 합니다.
설화:(바, 바보 아냐..?! 아니면 설마 수학여행을 못 가는 걸 알고서도 찾아온 건가...?)(너무 믿기지 않는 나머지 무례할 정도의 의심이 속으로 지나가고...)
...지금...이라도 타. 기대...했잖아? 수학여행...
선생님께 전화, 드리면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원래도 말을 야무지게 하는 걸 어려워했지만, 아프다 보니 정말 말을 꺼내는 것 하나하나가 힘들게 느껴집니다.)
양보리:"수학여행 대신 설화 병문안 하기로 했어! 선생님한테도 인증하기로 했으니까 걱정 안 해도 괜찮아!"
뭐라고요?
설화:(뭐라고요????)
양보리:뭘 걱정 안 해도 괜찮다는 건가요. 양보리씨.
당황스러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녀는 눈을 빛내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설화:...(살랑대는 꼬리에 차마 칼같이 거절하지는 못하고, 다음의 말로 주저의 의사를 내비칩니다. 이래도 들어오겠다면 어쩔 수 없지...)
감기...옮아. 수학여행보다, 재미도...없을...거라고 생각해.
양보리:"난 건강하니까 괜찮아! 할머니도 보리는 건강한 게 큰~장점이라고 했어!" 카메라 앞에서 방방 위아래로 왔다갔다합니다. 조금 산만하네요.
설화:(이 정도 감기에 걸려도 저렇게 뛸 수 있을까...ㅍ-ㅍ)
(하는 수 없이 인터폰을 눌러서 문을 열어줍니다.)
양보리:"설화야!" 금방이라도 껴안을 기세로 달려듭니다.
설화:(우와아악)
(그러고보니 지금은 전혀 나갈 준비도 하지 않고 머리도 산발, 땀 냄새도 날 텐데...)(그런 걸 신경쓰는 순간에, 당신이 껴안는다면 아마 피하지 못하고 안길 겁니다.)
양보리:그렇게 설화가 껴안으면 보리한테서는 따끈따끈한 냄새가 납니다. 당신의 온도가 더 높아서 오히려 시원하게까지 느껴집니다만, 보리한테서는 뭐랄까.. 체온이 높은 아기 같은 냄새가 좀 나는 것 같기도하고...
"보고 싶었어!"
설화:(당황)가, 가까이 붙으면 옮는다니까...! 나, 땀도 많이 흘렸고...
(평소 같았으면 샥 빠져나갔겠지만 무력하게 말로만 저항합니다...)(평소에는 더위를 전혀 타지 않는데, 당신의 체온이 이렇게 시원하다고 느껴질 정도면 나는 얼마나 뜨거운 건지...)
양보리:"앗, 땀 닦아줄게!" 보리는 자연스럽게 당신 집 문을 닫고...들어와서 가방에서 손수건을 주섬주섬 꺼냅니다.
되게 얇고 작은 꽃무늬가 잔뜩 그려진 손수건입니다.
"할머니가 손수건은 챙기고 다니라고 했지!"
의기양양하게 말합니다.
설화:(그, 그 뜻이 아니었는데...)(태클 걸 의지도 잃은 채 당신의 행동을 물끄러미 지켜봅니다. 흔들리는 꼬리 끝에서 어쩔 줄 몰라함이 묻어납니다.)
양보리:손수건이 당신의 목으로 향합니다. 당신 몸이 안 좋다면 이 손길에 저항할 수 없을 거에요. 의외로 거칠지 않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터치입니다. 손수건으로 당신의 얼굴 주변과 목주변을 톡톡톡 닦아내어요. 손수건에서는...보리네 할머니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보리는 당신의 곤란함과 다르게 꼬리를 샤샥샤샤샥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좋아!" 그러고는 당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집 안에 성큼 들어옵니다. "설화 방은 어느쪽?"
설화:(당신이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나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편안함을 느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지고 맙니다. 시선을 피하며 서둘러 방을 안내합니다.)
이, 이 쪽...(질질 끄는 발걸음으로 방을 향해 걸어가다, 돌연 어지러움에 휘청입니다.)
양보리:"우와악!"
설화가 휘청이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부축합니다.
"괜찮아?!" 바보 여우 대패닉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얼굴로 당신 방으로 후다닥 갑니다. 후다닥 하면 부축 받는 사람이 힘들다고요. 양보리씨.
설화:(당신에게 부축받았다는 걸 눈치챈 순간 부끄러움으로 거의 얼어버립니다. 열이 오르는 건 부끄러워서인지, 감기 때문인지.)
(당신에게 거의 끌려가듯 방으로 옮겨집니다.)
(그대로 침대에 던져버리자.ㅋㅋㅋ)
양보리:보리가 호들갑을 떨면서 침대에 눕혀줍니다. 갈피를 못 잡는 꼬리가 정신없이 움직여요.
설화:괘, 괜찮은데...(무력하게 눕혀짐.)
(보리는 이전에도 설화 집에 온 적이 있을까요??)
양보리:(없지 않을까요?)
"괜찮아..?" 그럼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물어봅니다. 귀가 좀 쳐졌군요.
설화:(그러면...자신의 색으로 가득찬 방 가운데에 당신이 있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겨울 한가운데에 등장한 여름이라고 해야 하나, 당신이 모든 난색을 가져가버린 것 같다고 생각해요.)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아니라고 해야 하나...그렇지만 쉬면 곧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까지 시선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손가락을 꼼지락댑니다. 여름에 감기까지 걸렸는데도 긴팔이에요.)
양보리:당신의 말을 듣고 귀를 쫑긋 꼿꼿히 세웁니다.
"응!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그러더니 당신의 방을 둘러보고 당신을 보고 그럽니다.
jarl a. (GM):설화는 여기서 심리학 판정을 해도 괜찮습니다.
설화:(심리학 가자!!!)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51
판정결과:실패
jarl a. (GM):심리학 판정
설화:(우.)
jarl a. (GM):실패~
설화:(아까운데 행깎 갈까)
(근데 행깎은 세션당 한번뿐인가여)
jarl a. (GM):여러 번 해도 괜찮긴 한데
그러다가 설화의 행운이
남아나질 않을 걸요
설화:(촤하하핫 1인데 뭐)
(이제 1 차이로 행운 실패하고)
jarl a. (GM):ㅋㅋㅋㅋㅋ행깎하나요?
설화:(흠...패스할게요ㅋㅋㅋㅋㅋㅋ)
jarl a. (GM):좋아요 실패했으니..
설화:(정말???)
양보리:보리는 당신 방을 둘러보다가 불을 키고...의자를 끌어서 옆에 앉아요.
설화:(크아아악 밝아)(구마당한 뱀파이어 같은 얼굴)
양보리:"좋아! 내가 열심히 간호해줄게!" 되게 결의에 차 보입니다만, 괜찮을까요..
설화:가, 간호...(하는 것도 받는 것도 어색한...그 행위를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으로 냅니다. 굳이 따지자면 받는 쪽이 더 많았지만...)
양보리:"설화는 아이스크림 좋아하지! 갖고 올까?!" 의기양양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설화:(감기 걸렸는데 먹어도 될까...?! 그치만...그치만...먹고 싶다.)
(고개를 작게 끄덕입니다. 안 말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보리:"좋아!" 보리는 벌떡 일어나더니 "아 맞다"하고 자기 폰을 꺼내서 갤러리에 들어가더니 영상을 틀어서 폰을 내밉니다. "심심할 수 있으니까 이거 봐!" 라고 말하면서 당신의 방에서 나가네요.
설화:(뭐, 뭐지...? 얼떨결에 보리의 폰을 받고...)
(항상 제멋대로라니까...생각하며 무슨 영상을 틀어놨는지 힐끔 봅니다)
jarl a. (GM):보리가 내민 휴대폰은...
반 친구들이 나오는 영상입니다.
버스의 대형 tv에 유튜브를 연결하고 검색창에 mr노래방 같은 걸 찾아서 마이크를 가지고 노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르고 있는 노래는 Imagine Dragon의 Walking the Wire입니다.
설화:(대박 저 사람 롤 2000 쓰잖냐---!!)
jarl a. (GM):보리는 금방 올 것 같지는 않으니 폰을 조금 살펴봐도 됩니다.
설화:(가사가 심상치 않은데)
jarl a. (GM):정도가 눈에 띌까요.
설화:(그러면, 반 친구들이 나오고 있으니까...영상통화인건가 싶어서 깜짝 놀라요. 수학여행 버스 안인가...?!)
jarl a. (GM):수학 여행 버스 안인 것 같습니다. 영상통화는 아니고 동영상이네요.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갤러리로 연결될 것 같습니다.
설화:(까, 깜짝이야...그런데 수학여행도 안 갔는데 어떻게 찍은 거지?)
(저번에도 현장체험학습을 갔었는지 기억해볼게요)
jarl a. (GM):네. 갔었긴하지만, 하복을 입었을 시기는 아닙니다. 지금 수학여행 영상은 맞는 것 같습니다.
설화:(그럼 평범하게 다른 친구가 보내준 걸까...)
(반 친구들 중에 친한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왠지 같이 버스를 타고 있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 이런 걸로 기뻐할거라고 생각한 점이 보리같다고 해야 할지...)
(그리 생각하며 얕은 웃음을 흘립니다.)
(남의 폰이니까 더 맘대로 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폰을 내려놓는데,)
(에냐는 조사를 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설화의 컨트롤바(동물귀)를 잡아요.)
jarl a. (GM):(컨트롤바가 동물귀야!)
설화:(그래서 설화가 실수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arl a. (GM):뒤로다기 버튼을 누르면 갤러리입니다.
갤러리엔 아이들을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따위가 가득합니다. 아이들 사진, 셀카보단 버스 안 전체를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보리가 찍은 것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메신저 이름의 폴더에 분류되어있네요. 다른 아이들이 보내준 걸 다운받아놓은 것들입니다.
설화:아, 앗...(실수로 눌러버렸다...)
(아, 역시 대부분 보내준 거구나...보리는 역시...다른 아이들이랑 사이가 좋네.)
(보리가 직접 찍은 사진도 힐끗 살펴봐요.)
jarl a. (GM):보리가 찍은 건 본인의 셀카 한 장입니다.
웃고는 있지만 그렇게 기분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사진 찍는 게 익숙치 않은 걸까요?
설화:(배경은 어디인가요?)
jarl a. (GM):설화 집 앞입니다.
양보리씨. 왜 여기서.
설화:(인터폰 누르기 전에 셀카 찍은거냐.ㅠㅠㅠㅠㅠㅠㅠ)
(뜬금없어서 푸훗 웃고 말아요.)
(다른 것도 조사하고 싶은데 어떻게 조사하지.)
(3번을 실수로 누르기는 좀 에반듯.)
jarl a. (GM):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보는 건 설화랑은 안 맞겠지
설화:(제가 컨트롤바를 잡고 고민 좀 해보겟습ㄴ디)
(설화는 남의 것 함부로 안 뒤지는 애도 맞긴 한데)
(호기심이 많은 애이기도 해서)
(알림창에 엄청나게 궁금할 만한 어그로 알림이 뜨면 궁금함을 못 참고 살펴볼 것 같기도 하네요)
jarl a. (GM):그럼 알림창에 뭔가 알림이 잔뜩 쌓인 것 같은데?로 볼까요
설화:(알림이 계속 와서 진동이 울리면 신경쓰여서 보지 않을까.)
(성가셔.)
jarl a. (GM):그러면 완전 진동이 울리는 건 아니고 메신처에 소환하면 소환 알림만 울리게 할 수 있는데 그걸로 크게 소리가 나서 뭐야?로 볼까요?
설화:(좋아요 좋아요ㅋㅋㅋ)
jarl a. (GM):그러면 설화는 갤러리만 보고...폰을 뒤지지 않으려다가
크게
하는 알림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랍니다.
설화:(알림음 뭔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arl a. (GM):이건 분명 냥냥톡 알림이에요.
설화:(깜짝!)
(노, 놀랐네...계속 울리면 시끄러우니까 확인해둘까...)
jarl a. (GM):네 그렇게 알림창을 슥 끌어내려보면...
아이들이 보내준 사진 메시지나 동영상, 핫스팟 비번 따위가 가득합니다.
끊임없이 단체 톡방의 알림은 울리고 있는 중인 듯 하네요.
보리가 @알림 빼고 다 꺼놔서 알림이 오진 않지만
실시간으로 그 내용이 변하는 걸 보면 … 알림을 켰으면 엄청 시끄러웠겠어요.
내용은 [ 앞 버스 애들 어디까지 갔어? ] [ 괜찮아? ] [ 선생님이 휴게소까지 좀 남았대 ] [ 저녁 못 먹는 거 아니겠지 ] 같은 내용입니다.
설화:...(왠지, 부러워집니다. 평소에는 아이들하고 어울리고 싶어하지도 않았으면서.)
(보리는 나보다 이런 걸 더더욱 좋아할 텐데, 포기하기까지 크게 결심했겠지...싶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앞섭니다.)
(다시 창을 돌려놓기 위해 실행 중인 앱 탭으로 이동합니다.)
jarl a. (GM):실행 중인 앱을 슥 훑어보면 메신저 앱, 톡, 그리고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들이 나옵니다. 라디오라던가, 정부 마크가 붙은 어플같이 평소같으면 안 실행되었을 앱들까지 있습니다.
설화:(...끄는 걸 깜빡한 건가?)
jarl a. (GM):그렇게 생각할 쯤에
소리가 저편에서 들립니다.
뭘....하는 걸까요?
설화:(깜짝)보, 보리...?!
(진짜 뭐하는거임)
(넘어진 건 아니겠지...? 핸드폰을 내려놓고 서둘러 몸을 일으켜서 나가볼게요)
jarl a. (GM):그러면 설화는 복도에서..
한 손으로는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그릇을 들고 한 손에는 물이 좀 담긴 작은 대야를....
엎어진 채로 잡고 있는 보리를 발견합니다.
설화:(어디가 캐치인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arl a. (GM):보리는 넘어졌지만 그릇과 대야는 캐치했다고
설화:(엎어졌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괘, 괜찮아...? 조심 좀...하지...(보리에게 다가가 사태를 살펴봅니다...)
양보리:엎어졌던 몸을 벌떡 일으킵니다. "괜찮아!" 그러더니 일단 아이스크림을 그릇에 가득 담아서 설화를 줘요.
"역시 한 번에 하나씩 해야되는 거네!"
그게 문제일까요?
설화:다, 당연하지...보리는 맨날 한번에 많이 하려다가...다치잖아...(한숨)
양보리:"헉, 내가 여태 그랬단말야?!" 몰랐던 듯이 눈을 땡그랗게 뜨고 말해요.
설화:...(그걸 전부 설명하려면 오늘 하루가 다 갈 것 같기 때문에 대답 대신 아이스크림을 보리에게 하나 건네요.)
...그래도...고마워. 미안하고...
날, 챙기느라...그런 거니까....
양보리:"앗, 고마워!" 자연스럽게 설화를 또 안아요. 그리고 물이 조금 담긴 대야를 들고 설화 방으로 들어갑니다.
"좋아 환자는 푹 쉬라고!"
의기양양해보이네요....
설화:(아아아아안김...또 굳음...)
(의기양양한 보리가 들어가면 한 박자 늦게 삐그덕대며 들어가서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기댑니다.)
양보리:그리고 보리는 손수건에 살짝 물을 적시고 짜서 얼굴 한 번 닦아줘요. "시원하지? 할머니가 나 아프면 종종 이렇게 해줬어." 그렇게 말하더니 뭔가 찾는 모양입니다.
설화:(보리가 손수건에 물을 적시는 순간 어느새 아이스크림 더미를 뒤적대서 하나 고릅니다. 그러다가 손수건이 닿으면 차가워서 살짝 움찔해요.)
(평소라면 차가운 건 사양이었을텐데. 지금은 열기를 빼앗는 시원함이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뭐...찾는 거, 있어?
양보리:"내 핸드폰!" (설화 줬잖아요.)
설화:아, 미안...바로 건네준다는 걸 잊었어...(이불을 더듬어서 핸드폰을 찾습니다.)
양보리:"난 또, 내가 잃어버린 줄 알았어~" 핸드폰을 받습니다.
설화:...(카톡 봤다는 건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말 안 하기로 함.)
(고른 아이스크림...여름의 상징 수박바를 까서 한 입 뭅니다. 입맛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것도 먹기 싫었는데, 아이스크림이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송곳니로 아이스크림을 까득대다가, 넌지시 보리에게 묻습니다.)
...역시...후회되지 않아?
양보리:"뭐가?"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슈크류바를 입에 물고 있습니다.
설화:재미있어 보이던데...반 애들.
보리도...가고 싶지 않았어?
양보리:"음~" 일단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더니
"설화가 신경쓰였으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해요.
"분명 설화가 없으면~계속 신경쓰여서 전혀 즐겁지 않았을 걸!"
설화:(내가이짱큰마음을받아도되는걸까.........)
jarl a. (GM):그렇게 얘기하고 있으면..
사이렌 소리가 순간 가까이서 귀청이 터질 듯 울립니다.
보리의 휴대폰에서입니다.
양보리:양보리는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튀어오릅니다.
"우왁!"
핸드폰 떨궜어요.
다시 쭈구려서 폰을 줍습니다.
"깜짝 놀랐어..."
그러면서 확인해요.
양보리:"...?"
그리고 고개를 갸웃....
설화:(마찬가지로 깜짝 놀라서...귀쫑긋하고 굳은 채로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기 툭 떨궈요...)
뭐, 뭐야...?!
양보리:"재난..문자?"
보리는 폰을 유심히 봐요.
정말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고 꼬리가 아래에서 움직이고...
설화:... ...내 폰에도 왔나...?
(소리는 안 들린 것 같은데...침대에서 손을 뻗어서 책상을 살펴봐요. 여기에 핸드폰을 올려뒀던 것 같은데.)
양보리:정말 어렵다는 듯이 설화 얼굴을 보다가 폰을 유심히 보다가..
jarl a. (GM):방 불이 픽, 꺼집니다.
퍽, 퍽, 필라멘트와 퓨즈가 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양보리:"어?"
jarl a. (GM):설화는 폰을 챙기나요?
설화:저, 정전...?
(일단 서둘러 폰을 챙기고 살펴봐요)
양보리:"정전이네..."
jarl a. (GM):재난문자 딱 하나가 화면에 보입니다.
발전소, 변전소 폭발 사고.
양보리:"어디 발전소인가, 변전소인가 폭발 사고가 있었다길래...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꼬리가 아래에서 휘적입니다.
설화:...그래서 정전...이었구나. 여기 근처...였나보네.
양보리:"헉!" 무언가 떠오른 듯 자신의 배낭을 끌어올려 뒤적거립니다.
"그러고보니 까먹었어! 정전 되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가방을 뒤적뒤적거립니다. 가방 사이로 작은 도시락통 같인 게 보이기도 하는데요.
"선생님이 수학여행 출석 인정 과제 줬어. 다 해오랬는데!"
그러면서 꼬깃꼬깃한 종이 2장을 꺼냅니다.
설화:(저건 진짜 큰일.)
(인정 과제는 보리만 받은거겠죠? 설화는 병결이니까?)
양보리:"네 병문안 간다 하니까 네 것도 있어! 같이 하자!" 보리는 그새 기분이 좋아진듯 꼬리를 샤샥샤샤샥하면서 꽤 귀여운 볼펜을 하나 꺼냅니다.
설화:(병결인데도 과제라니...너무한 이 나라의 교육체제,..뭐 이딴 생각을 하다가 보리의 모습에 살짝 웃어요)
jarl a. (GM):누르면 당근이 까꿍하는 볼펜입니다.
설화:...응. 핸드폰 불빛은, 있으니까...커튼도 완전히 걷어 놓을게...
(볼펜 귀여워)
양보리:"문제는 없고 질답서니까 말해주면 내가 열심히 적을게!" 라고 말하더니 설화의 말을 듣고 "환자는 누워 있어!"라고 말하면서 커튼을 조금만 엽니다.
빛이 아주 살짝 들어오네요.
그리고 설화에게 프린트를 뒤집어 보여줍니다.
jarl a. (GM):과연. 한줄짜리 질문이 써져있고 그 밑엔 안에 밑줄이 쳐져있는 커다란 네모가 그려져있는 - 전형적인 질의응답식 설문과제입니다.
설화:(오, 친구.)
양보리:"좋아. 일단 학년 반, 번호, 이름 적고...."
또박또박 열심히는 적습니다. 악필은 아닌데
동글동글하고 몽글몽글한 글씨군요.
설화:여, 역시 내가 안 적어도 돼...?(머쓱...)
양보리:"환자니까! 그리고 설화랑 얘기하면서 적고 싶고.." 에헤헤 웃어보입니다. "인터뷰 같잖아!" 뭔가 놀이를 하는 기분인가보네요.
설화:그...그러니까 내가 저걸 답해야 하는 거지...
부끄러운데...글로 쓰는 것보다, 말로 하는 게 훨씬 어렵고...
(그치만 설화의 뒤에서 에냐가 오히려 좋다는 의사를 표합니다.)
양보리:"부끄러워?" 잘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다가 히히 웃어요. "나는 설화랑 얘기하는 거 좋으니까, 부끄러워할 필요없어! 그리고 어차피 점수 있는 그런 과제도 아니니까."
설화:(얘기하는 게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거, 그게 가장 부끄러운 거야...)
(귀를 꼼질대며 조금 망설이다가, 입을 열어요.)
그럼...1번.
양보리:"1번! 지난 학기 실시한, 안전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흉내를 내는 걸까요?
설화:(왠지 긴장한 채로...지난 학기 안전교육을 떠올려봅니다.)
양보리:"저는요!" 양보리씨 질문해놓고 자기 얘기하네요.
"저번에 화재예방교육을 했었는데, 학교 뒤에 산이 있으니까, 산불 교육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자기 프린트에 자기 거를 써요. 뭐야.
설화:(ㅋㅋㅋㅋㅋㅋㅋ)
(보리답다고 생각해서 미소짓습니다.)
(안전교육의 내용...떠올릴 수 있나요? 마음대로 RP해도 되는 건가?)
jarl a. (GM):네 안전교육은 마음대로 해도 됩니다.
설화:(그럼 설화는 보리가 말한 화재예방교육을 떠올립니다.)
(화재예방교육은 보통 운동장에 불을 피워놓고 소화기로 끄는 방법을 보여주죠. 큰 불도 아니었지만 무서워서 멀찍이서 떨어져서 봤던 기억이 나요.)
(보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생각을 느리지만 찬찬히 말해요.)
나도...그렇,게 생각해. 보리의 의견대로...산불 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 대처...아니지, 대비...
아무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은, 어디서든지 날 수 있고...한 번 화재가 나면...
설화:돌이킬 수 없으니까...
jarl a. (GM):"음음!" 보리는 설화의 말을 듣고 또박또박 글씨를 씁니다. 설화의 말이 동글동글한 글씨가 되는 게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설화:(글로 썼으면 더 조리있게 쓸 수 있을 텐데...훌쩍.)
양보리:"네. 그러면 2번! 다음 학기 특별교육 주제는! 친구와 유대입니다!" 지치지도 않는지 크게 기운차게 말하네요.
"인관관계의! 중요도와 특히 들어갔으면 하는 강의 내용은!"
"일단 저는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 함께 있어줌으로써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화씨는 어떤가요?" 인터뷰놀이는 안 끝날 모양입니다.
설화:어, 네, 음? 저는...요.(얼떨결에 인터뷰 톤으로 대답.)
(인간관계...같은 거, 가까워지면 괴롭기만 한걸...중요하지 않아.)
(아니, 중요하지 않았으면...했어.)
...인간...관계는.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필수적입니다. 그런, 부분을...강조하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교육...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서 들은 것 같은 표면적인 대답으로 끝냅니다.)
설화:(그렇지만...인간관계를 배운다고 해서,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알 수 있었다면 이렇게 되었을까...)
양보리:"음음..! 알겠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또박또박 몽글몽글한 글씨체로 적습니다.
"그럼...3번!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이며, 내 학업이나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나?"
"나는 설화!" 인터뷰는 끝났나봅니다.
"설..화..." 글씨를 쓰면서 말합니다.
설화:잠깐, 나?!(차분하게 대답 내용을 생각하다가 자신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라면서 묻습니다.)
양보리:"설화는 공부도 가르쳐주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면 알려주고, 상냥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고,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비슷한 내용이 많아요 보리씨.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라고 까지 쓰고.
"좋아! 다 썼다! 설화는?" 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설화:자, 잠깐, 그걸로 괜찮...아? 무, 물론 나도 친한 친구지만...보리에게는...
다른 소중한 친구들도...많이 있을 거 아냐?
양보리:"응?" 보리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귀를 움찔거려요.
"그치만 소중한 친구를 적는 거잖아?"
"나는 설화가 소중하니까, 설화를 적는 건데?"
정말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얼굴입니다.
설화:그...그런가. 그렇구나.(보리의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에 더 반박할 말을 잃습니다.)
고마...워.
양보리:"그럼 설화는?" 설화의 프린트에 적을 준비중.
설화:나, 나는...(조금을 망설이다가...)나도...보리가 소중해.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는, 양보리.
이, 이런 걸 당사자 앞에서 입으로 내는 건...생각보다 더 부끄럽다...고 생각해...(삐걱대는 나머지 생각이 두 번 나옴.)
(...이것도 프린트에 적는 건 아니겠지?)
양보리:"양보리..." 자기 이름을 또박또박 적습니다.
부끄럽다는 말에 "그런가? 나는 안 부끄러운데!" 그야 그렇겠죠.
설화:(....////)보리는...항상 살갑게 대화해주고...주변 사람을 신경써줘요. 활기차서 같이 있으면...즐거워요. 공부를 가르쳐 주느라, 학업에 있어서도...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간관계에는...
(그 부분을 말하면서 살짝 고민해요. 솔직히 말하자면...반에서는 친한 친구가 없어. 보리를 빼면...)
(다정한 애들도 많고, 딱히 괴롭힘당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친해질 수가 없어서...)
(어느 순간 거리를 두고 있는 나를 발견해서...)
...보리가 있어서...인간관계의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설화:(라며 끝맺습니다.)
양보리:보리는 의외로 설화의 말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또박또박 열심히 씁니다.
"나는 설화에게 도움이 되었어?" 이히히 웃으면서 물어봐요.
설화:그건 당연하지...! 왜, 가르쳐 주는 게...더 공부가 된다고 하잖아.
보리한테 공부 가르쳐 준 이후로...백 점 받을 수 있었어.
(인간관계라던가 언급하기 부끄러운 부분은 쏙 빼놓고 말합니다.)
양보리:"응! 나는 설화에게 매번 도움 받으니까.. 나도 설화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야!"
설화가 누워 있으면 보리는 침대에 엎드려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설화를 보고 있습니다.
배시시 웃어보여요.
설화:(어쩐지 그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서, 쑥쓰러운 듯 시선을 돌립니다. 이상하게 덥네요.)
양보리:"좋아~소중히 챙겨야지!" 하고 프린트를 정성스럽게 반듯이 접어서 가방에 넣습니다.
설화:...숙제, 도와줘서 고마워. 이번에도...보리한테 도움받았네.
양보리:"별 말씀을!" 후후후 그래도 좀 우쭐해보입니다.
jarl a. (GM):… 아무리 직접 일어나 쓰지 않고 말하는 대로 보리가 받아적어줬을 뿐이지만, 목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네요. 뭔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시원한 무언가가 목구멍에 흘러들어왔으면 - 하는 투정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요…
설화:(에냐는 안 먹어봤어 그거)
(맛있어요?)
jarl a. (GM):(저도 안 먹어봤어요. 근데 단 젤리 같지 않을까? 싶긴 해요.)
설화:(아이스크림으론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더 심해진 걸지도...)
(몸을 조금 일으키다가, 기침이 나오는 바람에 고개를 돌리고 콜록거립니다.)
jarl a. (GM):(맞다. 설화 방에 시계는 있나요?)
설화:(있어요! 탁상시계 있을듯?)
jarl a. (GM):(정전과 상관없이 볼 수 있겠군요. OK.)
양보리:"앗, 괜찮아? 마실 물 갖고 올까?!"
설화:괘, 괜찮...콜록, 콜록...(거절하던 찰나 기침이 또 터져나옵니다.)
... ...부탁해.(한숨)
양보리:"좋아! 아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어봅니다.
설화:(이...이런 거 막 시켜도 되나...)
그, 얼마 전에 편의점에서...새로 들어온 게 뭐였지...물양갱, 이었나...
만약...엄마나 오빠가 사다 놨으면 냉장고에...있을 거야.
혹시...발견하면 보리도 하나 먹어.
양보리:"음음 좋아! 물양갱!" 가방에서 지갑만 꺼내서 주머니에 꼭 넣습니다. "없으면 사올게!"
설화:사, 사올 필요까지는...(그치만 말려도 안 듣겠지...)
아까처럼 너무 많은 걸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의미심장...)
양보리:"나도 설화랑 먹고 싶으니까~없으면 사올거야!" 이히히 신난 듯이 말합니다.
"좋아 다녀올게!"
그렇게 보리는 설화 방을 나섰다.
jarl a. (GM):...
쿠당탕 소리는 안 들립니다.
뭐가 나이스인 걸까요.
음... 저편에서 뭔가 하는 것 같기도 하고...
jarl a. (GM):하지만 이내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나가서 사오기로 했나보군요.
설화는 그동안 뭘할까요?
설화:(불안...걱정...초조...)
(잠시 현관문 쪽을 불안하게 보다가...나가서 확인할까도 하다가 역시 무거운 몸을 다시 일으키기는 싫어지고...)
(핸드폰을 한번 확인합니다.)
jarl a. (GM):폰을 보면 아까 그 재난문자랑..
엄청 많은 학교 반 단톡방 알림이 쌓여있습니다....
애들도 참 말이 많군요...
설화:(그러게...)
(단톡방에 들어가서 확인해둡니다.)
jarl a. (GM):
(To GM)rolling 1d4
(
2
)
=
2
jarl a. (GM):단톡방에 들어가면
가장 맨 위 읽던 곳에 도착합니다.
사실 톡 알림이 999+였긴 했는데
일단 들어와보기로는 했어요.
당연히 수학여행에 관한 애들 얘기입니다.
ㅁㅁ야 어디야? 같은 말들하고
jarl a. (GM):학교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도 가득하고..
전체적으로 훑어보나요? 그렇다면 말들이 너무 많아서 전부 다 세세히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설화:(...내가 없는 게, 처음부터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뭔가 아무튼 그런 땅파는 생각을 하면서 자세히 훑어보지는 않습니다.)
jarl a. (GM):사진이 가득합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버스 밖을 찍은 사진.
거의 반 애들 전부가 올린
각자의 셀카 사진
보리 사진도 있었네요
설화:(보리...언제 찍은 거야?)
jarl a. (GM):아까 그 설화 집 앞에서 찍은 셀카입니다.
설화:(CoC라 자꾸 의심해요 저 이제 보리가 수학여행 안 갔는데 수학여행에 같이 찍혀있고 그런거지 휴 아니었구나)
(그 셀카를 단톡방에 올린 거야?)(살짝 웃음이 나오고...)
보리의 채팅이 눈에 띕니다.
어디를?
그제서야 다른 애들의 말이 좀 보입니다.
"조심히 와."
"기다릴게"
jarl a. (GM):"이따 보자"
그리고 이어지는 채팅들은 배터리 절약한다는 얘기
설화:(이따 보자니...보리는 수학여행에 따라가기엔 이미 늦었을텐데.)
(채팅에 더 특별한 건 없다면 냥냥톡을 종료할게용...)
jarl a. (GM):그렇게 설화는 냥냥톡을 종료합니다.
설화:(이제 뭐하지 그럼)
jarl a. (GM):뭘할까요?
자도 괜찮습니다. 환자니까요.
설화:(그치만...보리가 올때까지 깨어있고 싶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잠드는 걸로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jarl a. (GM):그렇게 설화는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깨보면 아까 보리가 살짝 열어컨 커튼 사이로 어스름한 푸른빛과 노을이 들어옵니다.
해가 지고 있는 걸까요?
시계를 확인하면 몇 시간이 지나있습니다.
설화:...아, (보리가 나갔었다는 걸 떠올리고 퍼뜩 정신이 듭니다.)
보리, 보리는...(주위를 둘러봅니다.)
jarl a. (GM):없습니다.
주위에는 보리의 배낭과 폰이 있습니다.
지갑만 홀랑 들고 나갔을 때와 같습니다.
설화:(폰도 안가지고갔냐고 미치겠네)
(아 KPC 갑자기 사라지는거 미치겟어)
(사라지지마 KPC...)
...며, 몇 시간이나 안 돌아올 정도면...무슨 일 있는 걸까...
어디서 크게 다친거라면...사고나 납치라도 당했으면...핸드폰도 없는데 곤란한 거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부정적인 가능성들...)
jarl a. (GM):어떡할까요?
설화:(나갔다가 엇갈리면 곤란하지만...이미 몇 시간 지난 시점에서 엇갈리는 것보단 안위가 걱정돼...)
(보리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해요. 아직도 열이 올라서 아득하고 어지럽지만, 힘을 내서 일어납니다.)
jarl a. (GM):좋아요 보리를 찾아나서기로 결심한 설화
아픈 몸을 일으켜세우고
설화:(끼엑)
건강
기준치:40/20/8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뭐야???)
(내 PC들 항상 이럴때 크리띠움)
jarl a. (GM):(이게 우정의 힘?)
설화는 아픈 몸을 정신력으로 이겨냅니다.
설화:(프렌드쉽 이즈 매직...)
(어지러워...)(그러면서도 손은 꿋꿋히 옷장을 뒤집니다.)
(...거의 입을 일 없었던 여름 옷이 손에 닿습니다.)
(원래는 여름에도 맨날 입던 케이프와 목도리를 하고 나갔지만...지금처럼 열이 나는데 그랬다간 길 한복판에서 쓰러지겠지...)
(여름 옷으로 갈아입자 왼팔에 크게 걸친 흉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리고 싶지만, 여름 옷은 반팔밖에 없고...)
설화:(대신 늘 하던 목도리를 왼팔에 묶고, 자기 핸드폰과 보리의 핸드폰을 챙겨서 나가요.)
jarl a. (GM):그럼 설화는 현관문을 나섭니다.
(밥이슈)
En:(7시에 재개할까여??)
jarl a. (GM):(네!)
En:(좋아요~~그때 뵈어용!!)
에냐냥 등장!
jarl a. (GM):등장!
En:냐냥~
저녁은 드셧나요??
jarl a. (GM):당연하죠
En:뭐드셧나요
jarl a. (GM):떡볶이
En:오왕
jarl a. (GM):에냐냥은여
En:저는 땅콩샌드!!
jarl a. (GM):오...
더 먹도록 해.
En:ㅋ ㅋㅋ걱정마세요 저희집 어차피 늦게먹음
이따가 9시넘어서 먹을듯
jarl a. (GM):미국 초딩 같은 밥이어서 놀랐음
En:아웃기다
jarl a. (GM):아시안인은 용납치 않아
En:미국초딩은 훨씬많이먹죠
jarl a. (GM):걔네 밥을 되게
부실하게 싸줘요
En:그래요???
jarl a. (GM):아침이라고 사과 달랑 1개 주고
밥이라고 잼 바른 빵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먹어서
En:헐...미쿡인들 많이먹는줄알앗는데...
jarl a. (GM):뭐지? 미디어적인 간략화인가?했는데
아니래
많이 먹는데 약간
En:말이됨?
jarl a. (GM):부실하게 먹음
E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준비됐어여
jarl a. (GM):좋아요
En:설화컨트롤러잡기!
jarl a. (GM):(좋아 가보자고)
jarl a. (GM):밖으로 먼저 나가면 -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웃집의 모습입니다.
2층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입구도 온통 나무토막이나 무너진 담장 잔해가 자욱합니다. 그건 당신의 집 근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그 사이에 바른 시멘트가 녹아내렸던 것 마냥 옥수수풀을 바른 종이접기처럼 우르르 쓰러져 있습니다.
당신의 집 앞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푸른빛의 유리 조각들이 사방 바닥에 깨져 흩뜨려진 탓에 제대로 걸어나갈 수가 없습니다.
마치 날카로운 파도 같습니다.
튼튼한 신발을 신더라도 조심성 없이 이걸 헤치고 나가면 조각이 박히고 베혀져 너덜거릴 거에요.
jarl a. (GM):이성판정
설화:(산치핀치산치핀치~)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차분.)
(To GM)rolling 1d4
(
1
)
=
1
설화:(적용했습니다!)
(브금 원래 없나요?)
jarl a. (GM):(엥 안 들려요?)
설화:(내)
(지금 보드 위치도 위로 옮겻더요)
jarl a. (GM):(에냐냥 브금이슈)
설화:(재접할게요)
(들린다...!!)
jarl a. (GM):(오케바리)
설화:(...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주변의 풍경에 다시 얼어붙었다가, 한 발 물러납니다.)
(...발전소 폭발 때문인가? 그런데 여기까지 무너질 정도면 왜 아무것도 몰랐던 거지? 붕괴하는 소리도 무엇도 전혀 안 들렸는데...)
(아니면...아파서 헛것이라도 보고 있나.)
(이 사태에 대한 정보는 없을지, 핸드폰을 켜서 검색해요.)
(발전소 폭발...뭐시기...같은 거...)
jarl a. (GM):핸드폰을 키면...
어라?
설화:(기지국도 폭발에 휘말렸나...?)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이 정도 폭발이라면 방안에서도 몰랐을 리가 없어. 이상한 건 역시 세계가 아니라, 나...)
(이성과 감성. 사실과 환상. 그런 것들이 열기와 뒤섞여서 빙빙 돕니다. 자신의 이성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너무 불안해요.)
jarl a. (GM):주변을 둘러봤을 때 눈에 띠는 건 역시 이웃집과... 근처에 있는 노점상, 놀이터, 그리고 골목길입니다.
이 상황에서 보리는 어디로 간 거죠?
설화:(보리를...보리를 찾아야 해. 흐려진 머릿속에서 그것만을 떠올리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광경이 현실이든 내 망상이든, 보리를 찾아야한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아...!)
(이웃집부터 살펴볼게요)
jarl a. (GM):유리창은 거의 다 부서지고 2층은 폭삭 내려앉아 갈 수도 없는 집입니다.
안 쪽은 전형적인 주택의 형태입니다.
살펴볼 수 있는 곳은 거실과 주방,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뒷마당 정도지만… 뒷마당은 잠겨있는 것 같습니다.
설화:(이런 곳에 갔으려나 싶지만...보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이상 꼼꼼히 찾아야 해.)
jarl a. (GM):설화가 발을 들이나요?
설화:(무너진다면 바로 도망쳐나올 루트를 생각해두고 조심히 발을 들입니다.)
jarl a. (GM):네 설화가 발을 들이면 곧바로 거실입니다.
jarl a. (GM):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소리가 들렸던 집이지만,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게 이런 폐허라면 지금 이 상황이 거짓말이라 해도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급하게 챙겨나간 티가 보이고, 거실의 낮은 장과 농들은 모두 들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설화:...어째서...
(사람의 흔적이 있을 법한 곳을 살펴봅니다.)
설화: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우효)
jarl a. (GM):거실에 사람의 흔적은 없습니다. 아니, 짐을 챙겨나갔다는 흔적이 보입니다.
반짇고리나 구급상자, 피난키트 따위가 있었던 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것만 챙겨갔다는 인상을 줍니다.
누군가가 여기에 있었어도 발을 뗀지 오래겠죠.
설화:(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런...상태가...?)
(이건 마치...영화에 나오는 재난 상황 같잖아...)
(위화감을 느끼며 주방을 살펴봅니다.)
jarl a. (GM):주방 역시 거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냉장고의 성에가 녹기 시작해 바닥에 생긴 웅덩이가 철벅거립니다.
아직 물은 차가우니, 그 안에 있는 걸 어떻게 한다면 내일 바로 상하진 않을거에요.
En:으악 죄송함니다 저 예정보다 저녁을 일찍 먹게 되엇어요
jarl a. (GM):뭐야. 먹고 오도록 해.
En:ㅋㅋ8시에 재개해도 괜찮을까요
jarl a. (GM):
En:생각보다 일찍먹어서 할게없어요
벅벅
jarl a. (GM):뭐야 바로 해
En:ㄱㄱ
얘기가 빨라서 좋군
jarl a. (GM):(설화 rp)
설화:(이런 상황이라면, 물하고 먹을 건 챙겨두는 게 좋을까...)
(남의 집이란 게 신경쓰이지만 집주인도 이미 버린 것 같으니...물을 챙기고 뭐가 더 있는지 살펴봐요)
jarl a. (GM):냉장고 안을 살펴보면 건강하다기엔 애매하고 빨리 상하는 식품들이 즐비합니다. 붉은 고기나 유제품, 보존력이 낮은 단순 동결 냉동 식품 따위 말이에요.
(물은 성에가 녹아 바닥에 생긴 웅덩이입니다)
설화:(아 젠장 물도 다 갖고갔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하지!!!)
(이런 걸 다 들고갔다간 식량은 커녕 짐만 되겠는걸...)(주방에 뭐가 더 있는지 찬찬히 살펴봐요)
jarl a. (GM):관찰력을 사용하셔도 좋고 묘사를 하셔도 좋습니다.
설화:(습...관찰력 사용!)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81
판정결과:실패
(극적)
jarl a. (GM):주변을 슥 훑어본 바로는 아까와 변함이 없습니다.
여기에 뭔가 더 남아있는 게 있지 않을까? 서서 훑어봐도 잘 모르겠네요.
설화:(그럼 기어서 훑어봐야지)
(농담이고 관찰 실패떴으니 더 볼 수 있는 게 없...겟죠)
jarl a. (GM):행동 묘사해보시면 기회 드릴게요
설화:(그럼 몸을 낮춰서 소파 밑, 식탁 밑 같은 곳을 잘 살펴봐요. 이런 곳은 놓치기 쉬우니까...)
jarl a. (GM):소파 밑과, 식탁 밑에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그 외의 밑이 또 있을까요?
설화:(냉장고 밑???)
jarl a. (GM):냉장고 밑을 보나요?
설화:(넵!!!)
jarl a. (GM):그럼 설화는 축축한 바닥에 몸을 낮춰서
물웅덩이 속 냉장고 밑을 봅니다.
자그마한 열쇠가 굴러다닙니다.
발에 채여 아래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설화:(차가워...)(손을 뻗어서 열쇠를 가져옵니다.)
jarl a. (GM):네 설화는 열쇠를 획득했습니다. 어디에 쓰는 열쇠려나?
설화:(...뒷마당 열쇠인가.)
(뒷마당으로 가서 열쇠를 사용해 열어볼게요)
jarl a. (GM):맞는 열쇠였는지 문이 열립니다.
jarl a. (GM):베란다와 이어진 이웃집의 뒷마당입니다.
밖으로 나가면 잔디가 깔린 평지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정원이 있습니다.
설화:(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는 것이니만큼..조심조심 발을 내딛습니다.)
jarl a. (GM):뒷마당으로 들어서면
자동차가 하나 보입니다.
캠핑카?
이웃집 사람들은 이걸 이용하지 않은 걸까요?
설화:(아무리 그래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좋을 텐데...그럴 시간도 없었던 걸까?)
(자동차를 자세히 살펴볼게요. 바깥도 안도...)
jarl a. (GM):캠빙카는 꽤 큽니다. 문은 다행히 안 잠겨져 있습니다.
밖에서 보니 발전기가 달려 있습니다.
안에는 전기가 되려나?
그렇게 문을 열면 냉장고와 침대가 보입니다.
설화:(전기가 돼도 무면허 운전인데)
(아무튼 냉장고를 열어볼게요...!!)
jarl a. (GM):냉장고를 열면 식량으로 쓸만한 통조림이 좀 있습니다.
참치캔...스위트콘...
설화:...신세 좀 질게요...죄송합니다.(누군지 모를 집주인에게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통조림을 두어 개 챙깁니다.)
(보리 배낭 가져왔다고 할래요)
jarl a. (GM):보리가방에 참치캔하고 스위트콘하고 과일 통조림하고..
그런 게 몇 개 들어갑니다.
설화:(좋아.)
(침대도 살펴봅니다.)
jarl a. (GM):침대는 3~4인이 누워도 될 정도로 큽니다.
설화:(더 특별한 건 없나...매트리스도 뒤집어보고 침대 아래도 살펴봄)
jarl a. (GM):더이상 특별한 건 보이지 않네요..
설화:(매트리스를 다시 원위치로 해놓다가, 문득 자신이 꼭 재난 영화의 주인공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이 단순히 자신의 망상만은 아닐 거라는 직감도 듭니다.)
(진짜 재난이 일어난 거라면, 이 상태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겠지...뭐, 이 주변만 이 모양인 거라면 괜한 걱정이지만.)
(터벅터벅, 이웃집을 힘없는 발걸음으로 나옵니다.)
jarl a. (GM):네 설화는 이웃집에서 통조림을 몇 개 챙긴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설화:(단순하게 생각해서 보리가 갔을 법한 곳이라면...노점상.)
(다음은 노점상으로 향할게요.)
jarl a. (GM):노점상은 바퀴와 장사하지 않을 때 감아놓는 흰 고무줄의 고무들이 녹아 비닐과 아스팔트에 찐덕히 눌어붙었습니다.
금속 카운터 안에는 장사할 때 쓰는 밀가루 반죽과 매운 양념, 간장 양념이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은 이미 슬 찐빵이 된 지 오래입니다. 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것 같네요.
설화:(...더우니까, 저절로 익는 건가.)
(...더워.)
(여름이 이렇게...더웠던가.)
(노점상에도 특별한 건 없을지 찬찬히 둘러봅니다.)
jarl a. (GM):열이 올라서인지 더욱 덥게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노점상...여기 분명 떡꼬치를 팔 던 곳 같기도 합니다.
주인은 자리를 뜬 것 같고..
반죽에서는 김이 올라오고...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설화:(사람이 사용한 지 얼마나 됐을지 가늠해볼래요)
jarl a. (GM):적어도 몇 시간은 지난 것 같습니다.
노점상이 열려있으니 적어도 오전에는 사람이 있었겠지만..
대여섯시간은 지나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어요.
설화:(몇 시간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보리...
보리야...들려...? 들리면, 대답해...(잠긴 목소리를 힘껏 내서 보리를 불러봅니다.)
jarl a. (GM):적어도 노점상 근처에는 없는 것 같네요..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나을까?
평소라면 부름에 부리나케 달려왔을 보리이지만, 지금 당신의 부름에는 아무도 답하지 않습니다.
설화:...(밖이 이렇게 되어버린 바람에 휘말린 걸까.)
(내가 부탁하지 않았다면...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귀와 꼬리를 축 늘어트린 채 자리를 뜹니다.)
(이번엔 놀이터로 가볼게요.)
jarl a. (GM):아이들이 거니는 놀이터입니다.
원래라면 이 시간까지 노랫소리나 노는 소리가 들렸어야 했는데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다른 곳과 달리 유일하게 폐허가 아닙니다.
설화:(지금도 아이들이 있나요...??)
jarl a. (GM):아니요. 아무도 없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설화:(왜 여기만 멀쩡하지...아무도 없긴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천천히 걸으며 살펴봅니다.)
jarl a. (GM):놀이기구도 멀쩡합니다.
어째서인지 다른 곳과는 달리 멀쩡함에 이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기는 무너질만한 게 없었던 걸까?
설화:(망가진 흔적조차 없나요? 긁힌 자국이라던가, 아니면 주변에서 불어온 폐허 먼지 같은 거라던가...)
jarl a. (GM):먼지는 붙어있습니다.
망가진 흔적이나 긁힌 자국은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설화는 이곳에서 논 적이 있나요?
설화:(보리가 놀러온 적 있으면 같이 놀았을 것 같기도. 그네에 앉아서 이야기한다던가...)
jarl a. (GM):그렇네요. 걸터앉은 적 있는 그네가 보이고. 이곳만 동 떨어져서, 편해보입니다.
설화:...이상하네.
(이유라도 짐작해보고 싶은데,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파...)
(놀이터에 더 특별한 건 없을지...자세히 살펴볼게요)
jarl a. (GM):네. 설화는 놀이터를 살펴 보았지만 눈에 띄는 것 딱히 없습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게 더 눈에 띄는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설화: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생각해...(별로 진전이 없는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놀이터를 떠납니다.)
(이제 골목길로 이동해요.)
jarl a. (GM):골목길...
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젠 사람이 지나다닐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담벼락은 군데군데 무너져 지나가다 벽돌에 덮쳐지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할 것 같아요.
이 길은 지금 이 상태가 끝나고 나서 다시 사용되긴 커녕 안 무너진 걸 다시 무너뜨리고 다시 쌓는 게 좋아보일 정도에요.
설화:(몸을 움츠리고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혹시라도 보리가 있을까 봐, 골목길의 구석구석을 눈으로 살피면서...)
jarl a. (GM):그러면 눈에 띄는 건 역시 무너진 담벼락과
개구멍입니다.
설화:...이런...데에?
(어디로 연결되는 걸까...들어갔다가 무너지면 위험하지 않을까...)
(다른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별다른 게 없으면 개구멍 안쪽을 살펴볼 것 같아요...)
jarl a. (GM):무너질 듯, 한 게 아니라 이미 무너진 담벼락을 좀 보다가
설화는 개구멍 안쪽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jarl a. (GM):작은 동물이 드나들만한 개구멍입니다.
구멍 안을 들여다보면..
몸을 웅크린 고양이 한 마리가 똬리를 틀듯 앉아있습니다.
설화:(고야이!!!!!! 에냐튀어나옴)
En:고...고야이!!!!
jarl a. (GM):으아악 진정해
설화:(진정했습니다. 설화입니다.)
(그럼 고양이를 보고 조금 놀라며 뒤로 물러서요.)
(눈이 마주쳤나...?)
jarl a. (GM):눈이 마주쳤는지는 구멍 안 쪽이라 어두워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담벼락 속 개구멍 안에 고양이는 웅크려 앉아있습니다.
설화:(쭈뼛쭈뼛하다가 조심스레 앉아서 고양이하고 시선을 맞추고 불러봐요.)...착하지.
(그치만 올까...고양이인데...)
jarl a. (GM):고양이는 시선을 조금 줬다가 돌려버립니다.
맨몸으로 부르기만 해서 올까요 고양이가?
설화:(보리 가방 안에서 고양이에게 줄 만한 걸 찾아볼게요.ㅋㅋㅋ)
jarl a. (GM):보리 가방을 멋대로 뒤집니다. 뭐 아까도 멋대로 통조림을 담았죠.
통조림?
설화:(보리야 미안...)
jarl a. (GM):네 참치캔이 있긴합니다.
설화:(원래 우리 먹는 건 주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이런 상황이니 고양이도 뭘 가릴 처지가 아니겠지...)
(사실 참치캔 같은 건 그냥 자기가 갖고가는 편이 이득이겠지만, 왠지 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기도 하고...)
(고양이가 마법 같이 보리가 있는 곳을 알려주지는 않을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캔을 땁니다.)
(캔 뚜껑으로 참치를 조금 덜어서 고양이 앞에 놓습니다.)
jarl a. (GM):그러면 고양이가 캔따는 소리에 귀를 쫑긋하더니 코를 움찔하고는 일어나서 챱챱챱 다가옵니다.
설화:(귀...귀여워)
jarl a. (GM):작은 아기 고양이입니다. 털이 뽀송뽀송하군요.
설화:(아기잖냐!!!!!)
jarl a. (GM):주황색과 흰색이 섞인 고양이가 참치캔을 찹찹찹 먹기 시작합니다.
배가 고팠던 걸까?
설화:(아아...힐링된다...)
jarl a. (GM):설화가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고양이는 어느새 다 먹고
작은 소리를 내더니 간택하듯,
쭈구려 앉은 설화의 무릎 위로 올라갑니다.
고양이의 체온은 당신보다 훨씩 더 낮습니다.
순간 차갑게 느껴지는 체온에 깜짝 놀라면서도
jarl a. (GM):그 부드러움에 살아있는 생명이 느껴집니다.
설화:아, 앗...(작은 아기 동물을 몸에 올려본 적이 거의 없어서 굳습니다...)
(고양이...특히 아기 고양이는 체온이 높다고 알고 있는데...그만큼 내가 열이 높은 걸까?)
(어쩔 줄 몰라하다가, 고양이를 살짝 쓰다듬어봅니다.)
jarl a. (GM):당신이 쓰다듬으면
고양이는 더더욱 당신 품으로 파고듭니다.
그 느낌이 당신은 조금 간지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설화:가, 가야 하는데...(그렇지만 차마 고양이를 내려놓지는 못하고 어색하게 쓰다듬습니다.)
어미를 잃었나...? 엄마랑, 떨어졌니...?(고양이에게 말을 걸듯 중얼거립니다.)
jarl a. (GM):당신의 말을 못 들은 건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고양이는 제멋대로 당신 품에 자리를 잡더니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눈을 감고... 고양이 숨소리가 들립니다...
설화:(으아아아...이대로 잠들면 이동할 수가 없잖아~!!!)
(아기 고양이...이런 데서 어미도 없이 얼마나 살 수 있을까...그치만 어미가 곧 올지도 모르고...)
(주변에서 어미가 안 보이면 다시 내려놓고 올까...)
(아기 고양이를 안은 채로 깨지 않게 몸을 조심조심 일으킵니다)
jarl a. (GM):네 그렇게 설화가 고양이를 안은 채로 조심이 일어나면
근처에서 그런 못소리가 들렸습니다.
또렷하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이 폐허에서 누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겠나요.
설화:아...!(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귀가 쫑긋거립니다.)
보리, 보리야...?!
양보리:손에 물기 맺힌 까만 비닐봉투를 들고 당신의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늦어서 미안.." 에헤헤..어쩔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웃어보입니다.
설화:(손을 뻗고 싶지만 고양이를 안고 있어서 그럴 수 없음...)
그,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괜찮아? 이 주변은...또 어떻게 된 거고...?
양보리:"잘 모르겠어서, 일단 많이 갖고 왔어.." 부스럭거리며 보이는 그 안엔 당신이 부탁했던 물양갱이 형형색색으로 한 웅큼 담겨있습니다.
"음, 일단 돌아갈까!" 기운을 복돋아보듯이 말합니다.
설화:...
양보리:"헤헤..걱정시키고 싶진 않았는데, 이렇게 됐네."
보리의 얼굴은, 당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걸 보인듯합니다.
설화:(다시 무릎을 꿇고 고양이를 조심히 내려놓습니다.)
...응, 돌아가서...얘기하자.
먼 길...갔다오느라 고생했어.
양보리:보리는 내려놓은 고양이로 시선을 잠깐 돌립니다.
작게 중얼거리다가 설화의 말에 "응? 응.."하고 대답합니다.
jarl a. (GM):듣기 판정 해봐도 좋긴한데 집으로 갈까요?
설화:(아 듣기 할수있으면 당연히 해야지!!!!!)
(ㄱㅂㅈㄱ!!!)
jarl a. (GM):설화 듣기
설화:(제가 적극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라서 자주 까먹어요)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설화:(갸아아아아악)
jarl a. (GM):둘은 이대로 집으로 가나요?
설화:...안녕.(고양이에게 짧게 인사하고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집에 가면, 솔직하게 말해주겠다고...약속할 수 있어?
(보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묻습니다.)
양보리:"응..!" 그 질문에 웃어보여요.
"친구한테는 솔직해야지.." 그렇게 웃어보여요.
설화:(정말로 의심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지만...)
(보리의 말이 진심인지 심리학 판정 해보고 싶어요.)
jarl a. (GM):네. 굴려보세요.
설화:
심리학
기준치:50/25/10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뭐야?)
jarl a. (GM):극단적 성공이군요.
보리는 당신에게 거짓말한게 아닙니다.
정말로 솔직히 말해주려고 하겠죠.
그리고 그런 마음까지 느껴집니다.
설화:(아아아아아 키퍼 고소해)
...응, 그럼...가자.(보리의 대답을 듣고 희미하게 미소지어보입니다.)
(집으로 향할게요)
jarl a. (GM):천천히 집에 들어옵니다.
양보리:보리가 조금 안절부절하면서 당신을 당신의 방으로 이끌고..
짐도 내려놓고..
조금 아까 끌어왔던 의자에 죄지은 게 있는 사람처럼 앉았습니다.
조금 어깨를 움추렸는데요..
"음.. 먹으면서 얘기할까!" 하면서 봉지에서 물양갱을 꺼냅니다.
각각 작은 포크랑 개별포장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설화:(창밖을 힐끗 봅니다. 창밖에는 여전히 자신이 보았던 폐허가 있겠죠. 이 모든 말도 안되는 광경이, 말도 안 되는 여름이 당연한 것처럼 자신도 자연스레 침대에 걸터앉아 물양갱을 하나 받습니다.)
...맛이 궁금했어.
궁금한 건...못 참는 성격이거든.
양보리:"나도 나도!" 설화의 말을 들으면 축쳐진 귀를 쫑긋 꼬리를 방방 흔듭니다.
"히히 설화랑 나랑 닮은 점이 있네.."
머쓱한지 자신의 완쪽 뺨을 살살 긁습니다.
설화:응. 그래서 같이 놀면...즐거웠나 봐.(포장을 뜯고, 포크로 떠서 한 입 먹어봅니다.)
양보리:왼쪽 뺨 작은 밴드 사이로 화상 흉터가 살짝 보입니다.
포장을 뜯고... 움찔! 물 튀겼어요. 조금만 튀겼으니 괜찮나...
라는 얼굴로 조심조심 작은 포크를 찍어서 한 입 쏙
물젤리 같은식감에 양갱 같은 맛이 납니다.
"달다!"
설화:생각보다...더 달아. ...라고 생각해.(끄덕끄덕)
그치만...나쁘지 않네.
양보리:"응!" 그렇게 우물우물 먹다가, 움직이던 꼬리, 움찔거리던 귀가 좀 쳐집니다.
"나 사실 어려운 얘기라서 잘은 이해 못했는데..."
"음..."
"일단! 나 버스 타고 가고 있었어!"
수학여행 가고 있었군요?
"사람들이 다 당황했는데..음..그니까 아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양보리:"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재난문자가 왔는데.."
"세계가 멸망한다는 얘기가 막 돌았어!"
"아무도 안 믿었는데, 버스가 대피소로 가기 시작했어..근데."
"근데... 들어가면 못 나온댔어."
"...설화는 아프니까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아서.."
"음...그니까 팟!해서 파밧해서! 버스에서 내렸어!" 팟?파밧?
양보리:조금 설명을 못하는 것 같군요.
"설화를 데리러 왔어! 근데 설화가 많이 아파보여서.."
"응..."
꼬리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립니다.
설화:(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의 연속이지만, 차분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태에 저런 설명을 인풋한다니...조금 무리일지도.)
...자, 잠깐. 나한테도 좀 어려운 이야기인데...
..그러니까 세계에 큰일이 일어난 거야?
양보리:"나도 잘 모르겠어. 세계가 멸망한다는 얘기가 막 돌았는데.. 왠지 모르겠어.."
으응...어렵다는 얼굴입니다. 매우 신 음식을 먹은 표정 같기도 합니다.
설화:그럼 보리가 버스에서 팟...? 파밧...? 하고 내렸을 땐, 밖이 이미 이렇게 되어있었던 거야..?
양보리:"음...지금은 더 나빠진 것 같긴 해!" 곰곰히 생각하듯이 눈을 감았다 떴다..
"다행히 설화집은 멀쩡했어!"
그래서 감격했던 걸까요?
설화:(몇 시간 만에 세계가 큰일이 났다는 얘기. 믿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을 보면, 보리의 말을 생각하면, 거짓은 아닐 겁니다.)
(그렇지만 왜일까요. 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이런 모습이 되어버리고, 자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요. 이 모든 게 현실이라면 자신의 가족은 어떻게 된 걸까요.)
(도무지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뿐입니다. 왜 이런 때에 자신은 제대로 생각할 수 없는 걸까요.)
으, 윽...(머리가 아픈 듯 짧은 신음을 흘리며, 침대에 몸을 기댑니다.)
양보리:"앗, 괜찮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열 아직도 안 내렸구나! 내가 늦어서 밖에 나오기도 했고..."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꼬리도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손을 설화의 이마에 댑니다.
당신의 열은 여전히 올라있고, 보리의 손은 조금 부들부들하고 시원합니다.
설화:(...시원해.)
...괜찮...아.(체온을 느끼고, 정신을 붙잡습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분명한 건...있어.)
(보리가 날 데리러 와 줬다는 거야.)
...고마워, 혼자 두지 않아서.
네가 아니라면 몰랐을 거야.
양보리:"설화야, 일어날 수 있겠어?"
보리는 당신의 상태에 망설이다가 입을 엽니다.
"대피소에 가고 싶다면 내가 부축해주면 되니까.."
설화:...응, 대피소로 가자. 가는 길에...약국이 있다면 들르고.
(이 상황에 아픈 사람이라면 대피소에 들여보내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여차하면 밖에 있을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보리는 원래 대피소로 가야 했어.)
jarl a. (GM):몸이 욱신거리고 제대로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이 올라있습니다.
양보리:"...!" 그 말에 보리는 귀를 쫑긋세우고 눈을 빛냅니다.
"응! 가자! 약도..있으면 꼭 챙기자!"
그리고 당신의 손을 꼭 잡습니다.
"..다행이야."
설화:(...평소에 친구들이 잡으면 너무 차가워서 놀랐다던 자신의 손이 지금은 보리의 손보다 훨씬 뜨겁습니다.)
...신기하네. 덥다는 느낌...오랜...만이야.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야...
양보리:"응. 그렇구나!" 보리는 당신의 팔을 잡습니다. 바로 부축할 모양인가봅니다.
"있잖아. 사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못 갈 것 같으면 더 기다려주려고 했어."
"근데 그러면 설화는 싫어했을 것 같아서...좀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설화:더 기다리다가 여기도 무너지면...그게 더 큰일이라고 생각해.(농담처럼 대답합니다.)
걱정 마. 보리가 와줬으니까...나도 보리랑 같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쓰러지지 않아.
양보리:"응..! 나도 힘낼게!" 으쌰, 당신을 부축합니다. 그거 아나요?
보리가 당신보다 작다는 사실.
당신은 조금 불편하게 부축을 받게 됩니다.
설화:(불편...하지만 티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뭔가 어설픈 모습이 자신에게는 익숙합니다.)
양보리:"가자!" 당신을 부축하면 보리가 당신의 엄청 가까이...계속 있게 됩니다.
한 쪽 눈에는 할켜진 자국, 한 쪽 볼에는 화상 자국
어쩌면 당신과 꽤 다르다고 생각한 보리는 좀 닮은 면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jarl a. (GM):...머리 끝까지 올라와 채우는 더운 열기가 가라앉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보리와 함께 대피소로 가기로 했습니다.
보리의 부축을 받으며 현관문 밖으로 나섭니다.
양보리:"있잖아, 설화는 비밀 같은 거 있어?"
그녀가 뜬금없는 말을 합니다.
설화:(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걸음은 당신의 목소리에 일으켜 세워집니다. 계속 말을 걸어준다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밀...이 없는 사람도 있어?
양보리:"그렇구나! 사실 나도 있어!"
헤헤헤 웃어보여요.
"설화랑 단 둘이니까, 설화한테만 말해주려고."
기분이 좋은지 조금 꼬리가 휘적휘적 움직입니다.
설화:마, 말해줘도 되는 거야...? 비밀인데...?
양보리:"소중한 친구니까, 설화도 비밀로하면 되지 않을까?"
단순한 얘기입니다.
설화:다...당연히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하진 않아.
네가 말하고 싶다면, 나도 듣고 꼭 비밀로 할게.
양보리:"히히 좋아~" 라고 웃어보이더니 조금 속삭이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까 설문조사지?할 때 설화가 다른 친구들 얘기했는데..계속 생각이 나서.. 음..." 음, 어떻게 얘기해야할까 생각하다가 말을 이어합니다.
"나는 설화가 제일 편하고 제일 좋은 친구야!"
대뜸 그렇게 말합니다.
"근데 다른 애들이 알면 첫번째가 아니라고 속상해할 것 같으니까 비밀!"
장난꾸러기처럼 웃어보입니다.
설화:(어떤 비밀이 나오려나, 하고 잔뜩 긴장해서 듣고 있다가 당신의 말에 그만 맥이 빠져서 웃음이 나와버립니다.)
...난 또, 뭔가 했어.
사실...그거라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
양보리:"헉! 어떻게 알았지?!" 설화의 말에 깜짝 놀란듯이 꼬리가 뿅!하고 올라갑니다.
설화:보리는, 이렇게 얼굴이랑 꼬리가 다 말해주니까.(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립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없었어.
그렇지만...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나한테도 보리가 가장 편하고...좋은...소중한 친구야.
양보리:당신의 말에 보리는 무척 기뻐하는 티를 내면서 헤실헤실 웃어보입니다. "신난다!"
...
"있잖아! 대피소까지는 아주 멀지 않을거야."
대피소 얘기를 꺼냅니다.
"우리 학교 애들은 버스랑 가까운 곳에 간다고 꽤 멀리 있겠지만... 그냥 몸을 피하는 거라면 다른 대피소도 있지 않을까?"
jarl a. (GM):수고 하셨습니다~~~~~
En:와~~~~~~수고하셨습니다~~~!!!!
분위기가 분위기다보니 엄청 눈물빼는 거 아닐까 했는데
그것보다는 아포칼립스 힐링물(?)이네요
보리 너무 귀엽당앙
jarl a. (GM):사실
카스 세션 때는
kpc 혼자 보냈어요
En:헐??
jarl a. (GM):에냐는 같이 가기를 선택했으니까
En:그럼 카스님 pc는 같이 안 갔아요??
아하...
jarl a. (GM):힐링했네요
같이 안 감
En:엔딩 분기구나...
왜 같이 안갓지
jarl a. (GM):kpc가 늦어지면 안 되니까
먼저 가라고 보냄
En:아하...!
근데 kpc 먼저안보내면 죽음 이런상황도 아니라서 같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됨
jarl a. (GM):대피소 안 가고 같이 남는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서도..
아 확정은 아니긴해요
??? ??? 임
열린결말로 냅둡시다.
En:에??
jarl a. (GM):먼저 보내면 kpc 확정 생존임
En:아헐...
그럼 같이 가면 생존 못할수도 있단얘기??
jarl a. (GM):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물음표니까요
좋게 생각합시다
En:뭔가 시날내에서는 그렇게 하면 위험할거란 암시가 전혀 없어서
걍 둘이 도착하지 않을까~라고만 생각핻음
jarl a. (GM):그렇긴해요
그리고 캠핑카
무리해서 운전할래!하는 엔딩도 있긴함
E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허가 없었어
아무래도 없겠지!!
jarl a. (GM):보리가 무면허 운전하면
En:고딩인데
jarl a. (GM):되는 엔딩이긴 했음
En:ㅋ ㅋ 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그거?
jarl a. (GM):설화는 침대에 누워있고
보리가 무면허 운전하는 거임
ㅋㅋㅋㅋㅋ
En:보리가 어디 들이박아서
~kpc, pc 로스트~
되면 어캄
jarl a. (GM):ㅋㅋㅋㅋ
그건 둘다
집에 남는다는 엔딩이었음
En:아 지짜요??
집에 남으면 확정 로스트예요??
jarl a. (GM):둘 다 집에 남기로 하면 둘 다 로스트
En:어째서??
거기도 무너지나?
jarl a. (GM):
다른 엔딩이네 ㅈㅅ
En:뭐야
jarl a. (GM):이분 시날을 좀 엔딩부분
이상하게 써놨음
(남탓)
두 사람은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 곳에 있기로 결정한 걸요. KPC는 부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깥의 대피소에 들어간다는 것 보다, PC가 있는 이 집에 들어왔을 때 더 마음이 놓였다는 걸요.
노을이 걷히고 그 자리에 저녁빛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전기가 끊겨 성에가 녹은 냉장고에 스며나온 물웅덩이가 당신의 양말을 적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열은 식지 않았습니다.
jarl a. (GM):하고 다른 엔딩이랑 문장이 똑같음 뭐야
탐사자 생환?
KPC 생환?
이거임
En:엔딩이 중요하다기보단 그냥 분위기를 즐기는거구나
아포칼립스힐링을
jarl a. (GM):네 확정 로스트는
pc 자살임
솔직히 자살엔딩 잘 모르겠음
어쩌다가 자살하는 걸까?
En:그런엔딩이 있다고??
엊재서
jarl a. (GM):kpc에게 민폐 끼치지 않겠다
그냥 죽겠다
하면 자살하고
둘 다 확정 로스트
En:아니근데 민폐끼치지 않겟다고
자살하는흐름이
이해가안되묘
jarl a. (GM):걍 보내는 것까지는 이해되는데
En:그냥 kpc만 보내면 되잖앗
jarl a. (GM):이 엔딩 보는 경우 잘 모르겠음
물론 kpc를 설득 못했을 수도 있지
보리였으면 남을래ㅜㅜ하면서 남았음
En:그렇다고...죽기까지...?
jarl a. (GM):헤어지기 싫어ㅜㅜ하면서 남는 보리
그러나 설화는 강했다.
En:고딩들이라 그런지 그렇게 피폐한 상황이 상상안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jarl a. (GM):그러게요
En:에냐캐특징: 땅파다가 갑자기저벅저벅걸어나감
jarl a. (GM):저벅저벅
En:그치만 설화는 그게 오히려 보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햇을듯
보리가 일부러 여기까지 뛰어우ㅘ주고 간호도 해주고 했는데
같이 가는게 그걸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일거아냐
jarl a. (GM):제 생각에 보리는 주변인물들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마음을 내어주는 친구는 설화정도라는 느낌
En:우에에ㅔ에엥
그런 타입이구나
jarl a. (GM):애가 밝다보니까 너무 허물없이 대하고 막대하는 경우가 있어서
어라?왠지 불편해ㅜㅜ힝 되서 잘 지내긴 하는데
마음을 잘 안 내어주게 되는?타입
En:맞어 그런 경우 실제로도 있죠
근데 설화는 막 안대하니까
마음을 연거구나...!!
jarl a. (GM):그렇죠 상냥한 사람 좋아 여우
En:이잉 우리 아기여우
복복쓰다듬어
jarl a. (GM):할머니는 동물귀 없는 인간이에요
En:오홍!!
할아버지쪽이 여우집안이엇나요
jarl a. (GM):비오는 날 할머니랑 만났답니다.
아뇨 썡판 남남이고
En:아하!!
jarl a. (GM):둘이서만 살아요.
En:친할머니가 아니구나
보리는 비설같은거 더 잇더요??
jarl a. (GM):어쩌지
다른 타이만 집필해서 풀기
vs 걍 풀기
En:ㅋㅋㅋㅋㅋ까기싫으시면 안까셔도 ㅗ딤
앗 압정줏어
jarl a. (GM):주서!
En:아무튼 저도 페어하게 풀기에는
수면인심 스포때문에 안되는지라...
얄님만 풀면 좀 제가 치사하게 되지 않아요?
jarl a. (GM):웃기다
아 그리고 카스 세션에서는
고양이 델꼬 갔음
이번 세션과는 달리
꼬질꼬질하고
눈꼽 낀 고양이었음
En:아 그럼 델고가야지
엄마 없이 방치된 아깽이
어떻게 내비둠
jarl a. (GM):사실 이번 세션 고양이는 좀
비슷한 상황인데
엄마가 없어진지 별로 안 되어서 뽀송한 편입니다.
힘내라 고양이
En:안돼----!!!!
눈곱끼고 꼬질꼬질하기만 했어도
대피소까지 안고갔을텐데
그치만 둘 입장에선 그걸 알길이없죠
jarl a. (GM):그쵸
고양이가 강하게 살아남길 바라
En:강하게 커서 서울 2033 고양이만큼
컷으면좋겟다
jarl a. (GM):카스 : 에냐님은 고양이를 구할 수 있을까?
쟌넨 이번 세션 고양이는 좀 깨끗했다고.
En: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제로도 끼끗한 아깽이는 함부로 줏으면 안되.
jarl a. (GM):근데 그런 고양이었으면 설화가 엄청 당황했을 것 같긴해요.
En:그러게요
데려가야하는데...어쩌지...!!!
뭘 어쩌긴 어째 데려가
jarl a. (GM):카스는 그래서 고양이 데리고 먼저 가라고 했음
kpc 고양이 생환
En:고양이생환ㅜㅠㅠㅠ
저희 고양ㅇ이도 생환했죠 그쵸
언젠가 대장고양이가 되어서 만날거라고요
jarl a. (GM):아 강하게 살아남을 거라고(열린 결말)
En: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풀거잇으신가여
jarl a. (GM):제가 집필한 타이만 가면
설화 패닉와서 쓰러질 것 같네요
어카죠?
En:오 재밌겠다
가보자고
jarl a. (GM):걍 가보고 생각해야겠군
궁금한 거 있나요?
En:지금은 업는듯!! 생기면 물어볼게여
이제 원문 읽으러 가야지
짓시 들어갈거에여
jarl a. (GM):좋아요 그럼 해산?
En:해산~~~!! 짓시 탐라에서 봐용!!
jarl a. (GM):좌~
En:키퍼링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웠어요!
jarl a. (GM):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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