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포리아 백업이라 인장을 하나하나 넣어야해서

스탠딩 넣기 귀찮아서 안 넣었다네요. 스탠딩 일러 보고 싶은 분은 따로 디엠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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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GM

부글거리는 거품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창백한 어둠 속에서 느릿하게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시야에는 푸른빛의 조용한 어둠만 보입니다.
그 끝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감싼 무언가가 당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추락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공허만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멀어지는지, 가까워지는지, 떨어지는지, 솟구치는지.
이를 알기 위해 필요한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에게 멀어지고, 무엇에게 가까워지나요?
무엇에서 떨어지고, 무엇에서 솟구치나요?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글거리는 거품 소리가 들려옵니다.
...
당신은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 조용하고 편안하며 무기력한 세상이 당신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런 세상이 마치 당신을 밖으로 토해낸 것 같군요. 끔찍한 감각들이 당신에게 몰려듭니다. 차가움, 답답함. 그리고 당신의 몸을 휘감는 거품. 끔찍한 자각이 찾아옵니다. 당신은 깊고 어두운 물속에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차렸다면 이성 판정입니다.

 

서 연화

CC<=70 [ 이성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GM

감소치는 0입니다.
RP하셔도 좋습니다.

 

서 연화

(......)
(이곳은 어디일까요, 나는 왜 이곳에 있는걸까요, 이번엔 정말로 죽는건가?)
(...태어났던 순간부터, 언제나 '죽음'의 곁에서 생사를 넘나들던 자신입니다.)
(......어쩌면 이제, 정말...... 약속의 순간이 온 것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영문도 모른 채로, 죽는건 싫어...!)
(폐를 점점 채우는 죽음의 감각이 무척이나 불쾌합니다. 조금이라도 발버둥칠 수 있다면, 기꺼이 저는 저항하겠어요.)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 쳐볼 수 있을까?)

 

GM

숨을 쉴 수 없고 주변에 만져지는 것도 없습니다. 끝없이 넓고 어두운 물속입니다. 아까의 꿈과 달리 가라앉는다는 분명한 실감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위로 올라가기 위해 저항하겠다면, 수영 판정을 하셔도 좋습니다.

 

서 연화

CC<=20 [ 수영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ㅋㅋ)
(...발버둥치면 칠수록, 아래로 더욱 끌려내려갈 뿐입니다. 아...)
(최대한 숨을 참아보지만, 어느 순간부터 호흡을 놓쳐버리고,)
(......)
(그럼에도, 연화는 발버둥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GM

그렇게 물 속에서 발버둥을 치고 있으면...
무언가 물컹한 것이 당신의 등에 닿습니다.
닿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젤리처럼 물컹하면서도 질기고 미끈거립니다. 마치 물에 젖은 비단이 몸에 휘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서 연화

" .......! "
(갑작스레 닿은 감각에 놀랍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와중에 '그것'을 자세히 바라볼 여유는 없을 것 같고...)
(반사적으로 그것을 잡으려 시도합니다. 어떻게든.)

 

GM

잡으려는 건 공격적인 행동인가요?

 

서 연화

(공격한다는 느낌보다는, 물 속에 빠져있는 상황이니 뭔가를 필사적으로 붙잡는다는 느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필사적'이니만큼 어쩌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으려나.)

 

GM

자 그럼 페널티 주사위 1을 갖고 근력 판정을 해봅시다.

 

서 연화

CC(-1)<=25 [ 근력 ]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6, 6 > 6 > 어려운 성공
(이게???????????????????????????????)

 

GM

(워메)

 

서 연화

(왜???????????????????????????????????)

 

GM

그러면 당신에게 닿고 있던 물컹하고 미끈거리는 것이...
당신의 힘에 돌연 반발합니다.

 

해파리

CC<=35 [ 독침 ] (1D100<=3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7 > 87 > 실패

 

GM

앗 ㅈㅅ 이 장면에서 무조건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답니다.
서연화씨 패널티 주사위 1개 가지고 회피

 

서 연화

CC(-1)<=10 [ 회피 ]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75, 35 > 75 > 실패

 

GM

건강 판정

 

서 연화

(즐거웠습니다.)
CC<=15 [ 건강 ] (1D100<=1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GM

hp 감소치 1d4-2

 

서 연화

1D4-2 (1D4-2) > 2[2]-2 > 0
(?)

 

GM

그러면 감소치는 0입니다만.
무언가에게 닿은 연화에게 어떠한 생각이 들어옵니다.
[너는 소란을 피우고 있다. 우리는 침묵을, 조용한 안식을 원한다.]
그리고 찰나.
아쿠아리움을 걷는 듯한 기억이....
...
연화는 어떡하나요?

 

서 연화

" ...... ...... "
(그러면, 그제서야 물에서 겨우 눈을 뜨고, 눈앞의 것을 인지합니다. ...아,)
(흠칫,하면서 발버둥치는 것은 중단합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나는 분명히, ......)
(......죽고 말겠지.)
(......거스를 수 없다는걸까요.)
(그런 와중에, 자신이 아쿠아리움을 걷는 것 같은 기억이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갑니다.)
(...... ......)
(...내가 아쿠아리움을, 간 적이 있었던가?)
(...[지능(아이디어)] 판정으로 떠올려보고싶습니다.)

 

GM

네 판정,

 

서 연화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GM

그러면 당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네. 그리고 깨닫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기억이 아닙니다. 그럼 누구의...?
...
당신에게 닿은 것이 뭔지 보겠다면 관찰력 판정이 필요합니다.
연화는 볼까요?

 

서 연화

" ...... "
(이곳이 다른 존재의 생각-안식을 원한다는-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면, 그럼 다른 존재의 기억도 내게 흘러들어온 것일까, 하고 문득 생각합니다.)
(......어쩌면 내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는걸까. 네, 봅니다.)

 

GM

네 그러면 관찰력 판정입니다.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GM

어둠 속에서 흐릿하고 허무한 형체가 잠시 눈에 들어옵니다. 그것은 물에 퍼지는 하얀 잉크 같은 기묘한 모습입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CC<=70 [ 이성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GM

감소치는 0입니다.

 

서 연화

" ...... "
(계속해서 가라앉아가는 중일까요?)

 

GM

연화가 저항을 멈추고 그것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다시 연화에게 닿아 당신을 밉니다.
그래요. 당신은 그것에게 닿아 가라앉지 않습니다.

 

서 연화

(.........어라?)
(분명, 아까 전까지는,)
(...호흡이나, 여타 고통스러웠던 감각들은 어떤가요? 아직도 불편한 상황일까.)

 

GM

숨을 쉬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당연할까요. 여기는 물 속이니까요. 당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은 그저, 그것이 당신에게 닿아 당신을 어딘가로 밀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 연화

" ...... "
(......숨을 쉬고싶어, 폐를 장악하는 작열감은 참아내기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
(문득 생각합니다. 이 존재가, 자신을 어딘가로 밀어주는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이것이 자신을 밀어주는, 그 방향을 바라보려 합니다.)

 

GM

좋습니다. 관찰력 판정.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GM

그 방향을 봅니다. 당신과 가까운 곳에 불출하듯 솟구치는 해류가 있습니다. 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신체의 일부가 그곳에 닿습니다.
휙.
하고 빨려 올라갑니다.
순식간에 위아래가 뒤집힙니다.

 

서 연화

" ......!! "
" 자, 잠깐, 우왁...! " (물 속이라는 것도 순간 잊고, 입을 열어서 감탄사를 그대로 뱉습니다. 이 바보야, 그러면 물이...!)
(그렇지만 이렇게 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몰라...!)

 

GM

튕겨지듯 물 밖으로 솟아오릅니다.
.....
당신은 수조 안에서 눈을 정신을 차립니다.
네. 수조 안에서요.
분명 조금 전까지는 엄청나게 넓은 바다 속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달한 장소는 아쿠아리움의 수조 안입니다.

 

서 연화

(그럼......... 여전히 물 속에 있나요?)
(숨 아직도 못 쉬려나.ㅠㅠ)

 

GM

아뇨. 빈 수조입니다.

 

서 연화

" ...... ...... "
" ......... 다행이다........ "
(.............정말로 죽는 줄 알고.)
(..........나는....)
(.................)
(꿈이었다면 정말 끔찍한 꿈이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도와준 그 존재의 손길만은 어쩐지, 나쁜 느낌만은 아니었어서......)
(......)
(애써 흐르는 눈물을 대충 닦고선, 일단 주위를 둘러봅니다.)
(나올 방법이 있으려나. 아니, 그보다.............)
(............................................누가 지금의 나를 발견한다면 굉장히 우스꽝스럽게 생각하겠지.)
(얼른 빠져나가는게 좋겠네.)

 

GM

당신이 정신을 차린 수조는 1.5m 정도입니다.
수조는 위가 뚫린 공간이고 바닥은 단단합니다.

 

서 연화

(출입구 같은건......... 없겠지. 당연히. 수조 안인데.)
(....헉, 그러고보니. 자신의 옷차림새도 한 번 살펴봅니다.)
(환자복일까, 아니면...... 사복일까?)

 

GM

당신이 잘 때 입었던 옷과 똑같습니다만,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서 연화

(잘때 입은 옷이라면 환자복이겠군. 그렇지만제가인장을이미이렇게그려버렸으니기대되는마음에머플러만두르고잤다는것으로.)

 

GM

(내일 놀러나갈 일정이었나...)

 

서 연화

(모쪼록.... 나가야하는데. ....어떻게 나가지?)
(점프해봅니다. 당연히 택도 없습니다.)
(......)
(주위에 다른 사람은 있을까.)
(구조요청이라도 해야하나............... 엄청나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어쩔 수 없지.........................)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봅니다.)

 

GM

...
연화는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렇지만...
여기는 불이 꺼진 아쿠아리움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둡습니다.

 

서 연화

" ...... ...... "
" 누군가 지나갈 리도 없나... " (절망적인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내일, 아니 오늘인가. 어쨌든 오늘은 첫 외출 허가일이었는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꼴이라니............)
(............)
(뭔가 나갈 방법이 없는지 지능 롤로 생각해보고싶습니다.)

 

GM

좋습니다.

 

서 연화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GM

바닥은 단단합니다. 그래요. 수조 높이도 당신보단 낮군요. 열심히 넘어가려고하면 쉽게 넘어갈 겁니다.
150cm정도같으니까요.

 

서 연화

(넘어갈수있어?!?!)
(.......)
(시...시도해볼까.)
(직접...넘어갔다가 괜히 이 수조... 망가지면 어쩌지.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방법이 이것뿐인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한 번 시도해봅니다.)
(조심조심....)

 

GM

짜잔~
연화는 손쉽게 밖으로 나왔다!

 

서 연화

(이럴수가...........................................................)
(나는당연히.........수조를부순다던가..................그래야할줄알았는데................)

 

GM

(폭력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 연화

(물론 이것은 pl의 생각이고 연화와는 관계없습니다. 아마도..........)
" ................. " (너무 쉽게 나와져서 민망해짐)
(어쨌거나, 밖으로 나왔으니 주위를 쇽 둘러봅니다. 아쿠아리움...이니까. 길이 있으려나.)
(....그나저나 신기하다.)
(항상 책이나, 아니면 사진으로만 봐본 곳이었는데...)
" 직접 오게 될줄은... 몰랐어. " (.....어떻게 오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GM

사물의 분간은 어렵지 않습니다. 벽마다 늘어선 파란 유리창에 간접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벽과 바닥은 아쿠아리움 특유의 푸른색입니다. 조명이 들어왔다면 조금은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겠군요. 지금은 다소 음침하고 차가운 분위기입니다. 물 냄새와 알싸한 소독약 냄새가 코를 간지럽힙니다.
중앙에는 위가 뚫린 커다란 수조가 세 개 있습니다. 수조 옆에는 작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서 연화

(안내판을 살펴봅니다.)

 

GM

본래 물고기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었을 것 같은 안내판입니다. 그러나 엉뚱한 글씨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서 연화

(과거에서 태어나 미래를 헤엄치다 결국 과거로 돌아온다......)
(신기하네. 꼭 연어 같아. 회류성 어류라고 했으니까 당연한가... 라고 생각하면서, 중앙의 커다란 수조 세 개를 봅니다.)

 

GM

하나는 당신이 나온 수조이며 안내판도 그 앞의 것입니다. 다른 수조 안내판에는 “준비 중입니다. –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 연화

" .........! "
(내가 있던 수조가... 원래는 이 물고기의 자리였구나.)
(....조금 기묘한걸.)
(...다른 곳으로 나가는 길이 있을까? 이곳에서는 더 머물러 있어봤자, 의심(?)만 받을 것 같고...)
(불이 꺼진거 보면, 영업이 끝났거나, 아니면 예비공간인것같은데, 이런 곳에 들어와있는 일반인(그것도 환자복을 입은)이라면 분명... 의심스럽잖아?!)

 

GM

벽마다 설치된 유리창은 창문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벽 너머에는 거대한 수조가 있습니다. 수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입니다. 별도의 설명이나 안내가 붙어있지는 않습니다.
이 공간은 좁지 않습니다. 꽤 넓은 방입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서른 걸음이나 됩니다. 중간에 장애물(중앙 수조)도 몇 개나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방에 있는 것들을 한눈에 살필 수는 없습니다.

 

서 연화

(아 이럴수가. 좁은공간이라고 생각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더 살펴볼만한게 있을까?)

 

GM

본격적으로 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면, 내부 공기가 살짝 쌀쌀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흠뻑 젖어있으니까요.

 

서 연화

(춥네..............)

 

GM

자 다시 정리를 하죠. 일단 연화는 수조 3개의 안내판을 봤고요. 그에는 벽마다 설치된 유리창 너머 거대한 수조.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에 중앙 수조도 몇 개나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서 연화

(아~~~ 일단 오케이. 그러면...)
(수조 안도 한번 봐볼 수 있을까요? 유리창 너머의 거대한 수조!)

 

GM

대형 수조 내부를 들여다볼까요? 창에 달린 간접조명 덕분에 내부가 들여다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빛으로는 창 맞은편, 그러니까 수조의 반대편 끝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들여다본다면 관찰력 판정입니다.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GM

어둡고 푸른 수조 내부가 무척 넓습니다. 해파리들이 떠도는 모습이 보입니다.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큽니다. 이렇게 큰 해파리를 본 적이 있습니까?

 

서 연화

" ..............해파리? "
(물론 실제로 본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책에서 보기로는, 꽤나 작아보였는데......)
(......이렇게 큰 종류의 해파리도 있었던걸까. 역시 세상엔 제가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한참이나 해파리들을 바라봅니다. 신기한 듯이......)
(책으로만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저 움직임이 꽤나 신비롭고, 또 아름답다고 해야할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보다가, 아차.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며 수조 내부를 들여다보는걸 멈춥니다.)
(.......이곳을 좀더 돌아다녀볼 수 있을까?)

 

GM

네. 반대편까지는 안 걸어갔으니까요. 더 걸어가볼 수 있겠죠.

 

서 연화

(그렇다면 반대편으로, 걸어가봅니다.)
(맨발에 닿는 바닥의 감촉이 제법 차갑습니다.)

 

GM

내 반대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빈 수조에 내부나 방의 구석진 곳, 그림자 아래 등. 여러 장소에서 널브러진 옷가지가 눈에 띕니다.
상당한 양입니다.

 

서 연화

" .......옷? " (.......아쿠아리움에 있을만한 물건인가?)
(아쿠아리움에서...... 설마 수영 체험같은 것도 하나? 아니야, 관람이 목적인 곳에서 그런걸 할 리가 없잖아.)
(.........수상하게 생각하면서도 한번 살펴봐요.)

 

GM

속옷이나 양말, 신발도 함께 발견됩니다. 성별이나 나이만이 아니라 문화권까지도 다양합니다. 일부는 안감에 상표가 붙은 현대적인 의상입니다. 낯선 문화권의 전통복도 있습니다.

 

서 연화

" ...........대체 왜 여기에 이런게...? " (갸웃.)
(호기심에 좀 더 살펴봅니다. 옷의 주머니라던가.)

 

GM

좋습니다. 주머니를 뒤적뒤적...
...오래된 초콜릿 바가 하나 있습니다. 먹어도 될까요?

 

서 연화

(되겠냐!!!!!)
(...........초콜릿이네. 입원 생활 중에는 호기심에 딱 한 번, 먹어봤던가요.)
(그 뒤에는 함부로 허락없이 이런 디저트 같은걸 먹으면 안 된다고 간호사 선생님께 한 번 혼났었지.)
(그래도 그 달콤한 감각은 좋았는데. 아쉬워...)
(...이걸 먹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GM

포장지에 태국어가 적혀 있습니다.

 

서 연화

" ...... " (어쨌든 본인의 것은 아니니까, 도로 옷 주머니 안에 넣어두고 잘 개어 원래 자리에 놔둡니다. 주인 분들이 언젠가... 찾으러 오실지도 모르잖아.)
(아닌가. 잠시만. 더 살펴봐야하나.)
(대충 계산하는 여성 짤방 된 솜.)
(ㅠㅠ일단 좀더 넓게 탐사해보자... 이곳말고 더 탐사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요?)

 

GM

네 언제까지나 여기에서 머무를 수는 없겠지요. 반대편으로 문이 두 개 보입니다. 문은 서로 마주 보는 형태입니다. 문 위에 비상구를 표시하는 녹색등이 있습니다.

 

서 연화

(문...!)
(두 개의 문 쪽으로 다가갑니다.)

 

GM

문에는 각각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북쪽 문 “[돌아가는 길 - 출구]”
남쪽 문 “[수중 터널]”

 

서 연화

" ...! " (수중터널...)
(사진으로 봤을 때는, 정말정말 멋진 곳이었는데.)
(...들어가봐도... 되겠지?)
(남쪽의 문을 살짝... 엽니다.)

 

GM

문을 열면 복도입니다. 그렇네요. 터널로 가는 길 앞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입구에서 등을 보인 채 서 있습니다.

 

서 연화

" ......! " (문을 닫고, 복도를 따라 걸어가려던 찰나...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 ...... " (순간적으로 긴장합니다. 왜냐면 주치의 선생님, 간호사 분들, 그리고 부모님을 제외하면...... 누군가와 대화를 해본 적은 잘 없었으니까.)
" ...저, 저기, 안녕...하, 세요... " (작은...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GM

작은 목소리였기 때문일까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그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서 연화

(으으음..... 괜히 무안해집니다. 내 목소리가 너무 작았나......)
(아까보다는 조금 더 다가가서─그래봤자 아직 몇 미터의 간극이 있지만─다시 한 번 더 말해봅니다.)
" 아... 안, 안녕하세요...! 여, 여기 과... 관광객... 분이신가요? "

 

GM

...
응? 아직도? 이 사람 뭐야?
반응이 없습니다. 가만히 서서 수중터널을 보고 있는 듯한 뒷모습..

 

서 연화

" ...... ...... "
(조, 조금 더 소리 내서 말해볼까, 두 번이나 말을 꺼냈음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부끄러운지 얼굴이 화악 붉어집니다.)
(그치만 조용히 이 터널을 감상하고 계셨는데, 괜히 나 때문에 분위기를 깨는 것도...... 좀 그런가.)
(......조심조심히 그 사람을 피해 터널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하다가 발을 그만 헛디뎠다는 전개로. 여기서 [민첩] 판정 가능한가요? (ㅋㅋ))

 

GM

네 좋습니다. 민첩

 

서 연화

CC<=20 [ 민첩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실패

 

GM

그러면 당신이 슬쩍 들어가려다가 발을 그만 헛디뎌서...눈 앞에서 쿠당탕 넘어지기 전에.
당신을 잡아끄는 손이 있습니다.

 

서 연화

" 어, 엄마야...?!?! " (굉장히 놀랍니다.)

 

은수

머리 끝이 살짝 푸른 사람이 당신을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손을 놓습니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네요.

 

서 연화

" 가, 감사, 아니 죄송, 아니 감사, 죄송, 죄, 죄송...!! 죄송합니다......!!!!! " (무척이나 당황했는지 어버버버버거립니다.)
" 죄송해요!!방해하려던건아니었는데!!!죄송해요!!!죄송...죄송합니다..."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싶어......)

 

은수

"..." 말없이 당신을 보다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바로 풉니다. 고개를 휙휙. "괜찮아?"

 

서 연화

" 괘,괘,괘,괘,괘,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 (엄청나게 부끄러워져서..............얼굴이 순식간에 화아아악 붉어집니다. 그 짧은 순간에 식은땀까지 나네요.)
"......죄송합니다. " (그렇게 마지막으로, 또 사과 한 마디를 덧붙이고요.)

 

은수

"..왜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느리게 눈을 끔벅입니다. "괜찮으면 다행이네."

 

서 연화

" 조, 조용히 가, 가, 감상하고 계셨던걸 제, 제, 제가 감히 방해한 것 같, 아서...... " (흐아아, 나 무슨 말까지 하고 있는거야...!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입은 자기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움직입니다.)
" ....여, 여기, 과, 관광객...이신가요? "

 

은수

"아니." 고개를 젓습니다. "방해같은 건 하지 않았어. 나는..." 잠시 생각하는듯하다가 또 다시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금새 풉니다. "여기 남은 마지막 사람이야."

 

서 연화

" ......마, 마지막... 사람...? "
" ...무, 무슨, 뜻인가요...? "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묻습니다.)

 

은수

"..." 또 다시, 생각하는 듯한 얼굴을 하면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가 풀기를 반복합니다. "여기엔 사람이 없다는 뜻이야."

 

서 연화

" .......? " (그렇지만, 아까 그 옷가지들은 분명...)
(뭐, 뭐지............? 으으음............)
" 아, 아참, 자, 자기소개. 그러니까, 저, 저는... 서연화..........라고 해요. 정신을 차려보니까, 여, 여기에 와 있었고, 음...... " (.......그러고보니 나는 여기 어떻게 오게 된걸까.)
" ...제, 제가 뭐, 뭐, 뭐, 뭐라고 부,부,불러드리면 되, 될까요? ...앗, 죄, 죄송해요, 제가 말을 많이 더,더,더듬죠, 그, 그게, 제가 대화,를 하, 할일이 별로 어, 어, 없다보니까... " (또 뒤로 갈수록 말이 개미처럼 작아집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덧붙이면서.)

 

은수

"나는 은수야." 그렇게 말하고 당신을 그저 덤덤히 봅니다. "왜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괜찮아. 사과 안 해도. 사과를 받을 정도의 일은 없었어."

 

서 연화

" 그, 그, 그렇다면 다, 다, 다행, 이지만...... " (소심.......)
" 으, 은수 씨, 이시군요, 그, 그러고보면 으, 은수씨는 여기 어, 어떻게 오게 되셨, 나요......? " (더듬더듬....)

 

은수

"...." 손으로 잠시 이마를 짚습니다.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가 머리를 털어냅니다. "..미안. 그건 떠올리기 힘드네. 너는?"

 

서 연화

" ......저, 저는... " (혹시 모르니 다시 한 번, 여기에 오게 된 과정을 떠올려보려고 합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할까요?)

 

GM

아뇨 판정은 필요없습니다.
그저 자고 일어났더니 꿈인가 싶었던 느낌을 지나서....물 속에서 깨어났을 뿐입니다.

 

서 연화

" .............어,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
" 이상한... 꾸, 꿈을 꾸고, 나서 일어나보니, 여, 여기였, 어서... "
" ...그, 그래서 사, 사실 조, 조금 호, 호, 혼란스러워요, ...... "
" ......그, 그럼, 여기에서 나가는 바, 방법도 알고, 계시...나요? " (...까지 말하고, 아까 출구방향의 문이 있었다는걸 떠올립니다. 역시 그쪽... 이려나.)

 

은수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가 다시 풉니다. "방법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당신을 봅니다. "여기서 나가고 싶은 거야?"

 

서 연화

" 바, 바로 나가고 싶은건 아, 아, 아니지만요, 왜냐면 저, 태어나서 아, 아쿠아리움을 처, 처음, 처음 와봤고, 그래서, ...조, 조금은 구경해보다 가고, 시, 싶기도 한데... " (자신도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고싶다는건지 나가고 싶다는건지.)
" 계, 계속 여, 여, 여기에 있는 것도, 미, 민폐가 아닐까, 시, 싶어서...? " (조심스럽게 덧붙여요.)

 

은수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터널 쪽을 슬쩍 보다가 말합니다. "그럼 같이 구경할래? 터널은 여기서 꽤 그럴싸한 장소거든."
그렇게 말하는 표정은 여태까지 굳어있던 얼굴과는 다르게 아주 살짝, 부드럽습니다.

 

서 연화

" ......! " (그럼 그 말을 듣고서, 표정이 점점 밝아집니다.)
" ...네, ...네! 좋, 좋아요, 저, 저도 꼭, 구경해, 보고 싶었고, 그럼요, 다, 당연하죠! 제, 제가 은수 씨의 바, 바,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요...... " (꽤나 기뻐하는 눈치.)

 

은수

"방해? 전혀." 눈을 끔벅입니다. "혼자는 외롭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뱉고는 터널 쪽으로 발을 향합니다.

 

서 연화

" ......! " (뭔가 친구가 생긴것같기도 해서, 조금 설렌 기분입니다. 은수의 뒤를 종종걸음으로 따라갑니다.)

 

GM

연화는 그렇게 은수와 함께 길고 긴 터널을 걷게 됩니다.
유리 돔으로 만든 터널입니다. 수중 터널은 어둡고 조용합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는 조용하고 평온한 곳처럼 보입니다. 인공적인 구조물을 살필 수 있습니다. 유리, 유리를 연결한 마감재, 유리 외부에 설치된 푸르스름한 간접조명.

 

서 연화

" ...... ...... "
(...또 뭐라고 대화를 이어가면 좋지. 그렇게 눈동자만 굴리면서 은수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괜히 유리 너머의.. 터널 밖의 풍경에 눈길이 가네요.)

 

GM

유리 너머의 물속은 비현실적인 넓이를 가진 어두운 바다입니다. 흙이나 쓰레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압도적으로 많고 어두운 물입니다. 별처럼 많은 해파리가 물속을 유영하고 있습니다. 해파리들은 저마다 푸른 아쿠아마린 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는 것 같은 광경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수중 터널 주변의 물. 수조일까요? 지나치게 넓습니다. 대양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여기가 정말 물속일까요?

 

서 연화

" ...... ...... 해파리... " (여기에도 해파리들이 있네.)
" ...... ...... " (한참을 그렇게 정적으로 있다가, 문득 입을 엽니다.)
" 여, 여, 여, 여, 여기는 원, 래, 이렇게 넓, 넓나요? "
" 제, 제, 제가 아쿠아리움을 처, 처, 처음 와, 와봐서, 그런 거라고 느, 느낄 수도 있, 있지만, 뭐, 뭔가, 제 생각보다도 훠, 훠, 훨씬, 엄, 엄청나게 넓은, 것, 같아서...... "

 

은수

당신과 함꼐 있었던 것도 잊었던 걸까요. 수중 터널을 그저 앞서 굳어있던 얼굴과 대조되게, 경이로워하는 얼굴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당신의 질문에 닿습니다. 당신의 존재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봅니다. "아, 이걸 줄게." 무언가 종이를 건넵니다.

 

서 연화

" 에, 에엣......? " (갑작스레 받아듦)
(확인해봅니다.)

 

GM

팸플릿입니다.

 

팸플릿에 적힌 글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
저희 아쿠아리움에는 오직 고요와 정적만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준비해두었습니다.
계속 이곳에 머물고 싶다면 그러셔도 좋습니다.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은 당신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말을 걸지도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주의사항
간혹 회유성 어류가 배회합니다.
회유성 어류를 발견하시는 경우, 대화하지 마시고 즉시 관리자에게 알려주십시오.
회유성 어류는 관리인이 안전하게 포획합니다.

 

서 연화

(...당, 당연한 얘기겠지만, 관리자도 있구나...... 하긴, 이렇게 넓은 곳인데 은수 씨 혼자만 계속 있었을리가...........)
(............)
" 그, 그러고보면 으, 은수 씨는 여기에 어, 얼마나 계, 계셨나요......? " (조심스럽게 묻고선.)

 

GM

당신이 팸플릿을 다 읽었다면, 즉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팸플릿의 글씨들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글씨는 빠르게 번지고 흩어져 종이 전체를 뒤덮습니다. 그리고 종이 표면이 갈라지면서 한가운데에 커다란 눈이 생깁니다. 눈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이미 관리인의 손을 보냈습니다. 관리인도 곧 따라갑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 어, 어......? " (이,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CC<=70 [ 이성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4 > 94 > 실패

 

GM

감소치는 1d4입니다.

 

서 연화

1D4 (1D4) > 2

 

system

[ 서 연화 ] SAN : 70 → 68

 

서 연화

" ....... 관, 관리인의 손...? " (이 뭐지...?)

 

GM

다시 살펴보면 팸플릿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아니, 원래대로는 아닙니다.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던 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서 연화

" .....어라라.....? " (갸웃하면서 다시 봄.)
" ............. " (이상한 일이네요. ....뭐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자신이 여기 오게 된 과정부터가 이상한 일이었습니다만...........)
" 그, 그러고보면, 여기에 해, 해파리 말고 다, 다른 것들도 이, 있나요......? " (은수에게 그렇게 묻습니다.)

 

은수

"...." 그 질문에 잠깐 멈춰서 당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가 입을 엽니다. "잘 기억나지 않아." 수중 터널을 봅니다. 해파리가 무척 많습니다.

 

서 연화

" ...... ...... "
" ......해, 해파리가 무, 무척이나, 정말로 많은 수족관이네요......! " (분위기를 환기해보고자 애써 밝게 얘기해봅니다. ......... )
" ............ "
" ...으, 은수 씨는 여기에... 얼마나 계셨었나요? "

 

은수

"모르겠어. 여긴..." 해파리가 무척 많고 이상하게 넓은 공간입니다. "시계가 없으니까."

 

GM

당신이 이동하고 있으면 일부 해파리들이 유리벽 근처로 모여듭니다.

 

서 연화

" ... 앗, 해파리들...! " (가까이 다가온 것을 보고, 살짝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보려고합니다.)
(아까도 보긴 했지만, 그래도... 신기하네요.)

 

GM

거대합니다. 사람만한 해파리들..
당신을 따라오듯이 모여듭니다....

 

서 연화

" ......헤헤. " (낯익은 병원의 풍경이 아닌, 낯선 수족관의 풍경이 어떻게 이렇게도 좋은지. 하기야, 정말로 연화는 비유가 아닌 스무 해를 모두 병원에서만 보냈으니까......)
" 으, 은수 씨는, 해, 해파리, 조, 조, 좋아하시나요......? "

 

은수

"...." 잠시 말이 없다가 되묻습니다. "너는?

 

서 연화

" 저, 저는, 음........... " (연화도 한참을 생각하다가,)
" 시, 싫어하는건 아니니까, 조,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치만, 이, 초, 촉수의 움직임이라던가, 전체적인 혀, 형태라던가, 시, 시, 신비롭고, 또 아, 아름다워서... "
" 계, 계속 눈, 눈길이 가네요...... " (살짝 미소.)

 

은수

"그렇구나." 잠시 말이 없어지다가 입을 다시 엽니다. "해파리는 뇌가 없대."

 

서 연화

" 뇌, 뇌가 없는데도 어떻게 우, 우, 움직이는 걸까요... 정말 시, 시, 신기해요... " (헤헤.)

 

GM

몇 걸음 더 내디디면, 터널의 바닥도 투명한 유리로 바뀝니다.

 

서 연화

" 우왓......! " (바닥이 투명한 유리인 곳은 조금 무서운듯. 주춤거림.)

 

GM

당신은 자신이 걷고 있는 장소의 실체를 확인하게 됩니다. 터널은 천장도 벽도 바닥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공간을 꿰뚫고 있습니다. 이 어둡고 조용한 공허에 엄청난 숫자의 해파리들이 점점이 빛을 내며 떠돕니다. 인간의 좁은 인지가 감당하기에 여기는 너무 넓고, 너무 많습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CC<=68 [ 이성 ] (1D100<=6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GM

감소치는 1입니다.

 

system

[ 서 연화 ] SAN : 68 → 67

 

은수

"그러니, 더이상 생각도 하지 않고. 서로를 상처주지 않겠지." 문득 그렇게 말합니다.

 

서 연화

" ...... ......? " (은수가 그렇게 얘기하면, 문득 고개를 들어 은수 쪽을 봅니다.)
" ............ " (은수의 그 말 속에 담긴 왠지 모를 아픔을 느끼고선, 할 말을 한참 고르다가.......)
" 그, 그런걸까요...... "
" ...... 그, 그렇다면..... 아프지 않을, 수도 이, 있는 걸, 까......요...... "

 

은수

덤덤한 얼굴이 당신을 봅니다. "더이상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겠지."

 

서 연화

" ...... ...... ...... ...... "
(.......은수와 눈을 마주치는 듯 하다가,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눈을 피합니다.)
" 그, 그렇지만...... "
" 기, 기쁨도, 행복도, 느, 느낄 수 없게 되, 된다는건, "
" 조금, 스, 슬플지도 모, 모르겠네요...... "

 

은수

그러면 은수는 잠시 눈을 내리깔다가. "그런가." 해파리들을 봅니다. "슬픈가."

 

GM

해파리가 파랗게 빛납니다.
어둠 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빛날 수 있는 걸까.

 

서 연화

" ...... 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 아픔도 느끼지 않고, 그, 그, 그저 바, 바닷속을 유, 유영하는 것도, 무, 물론 펴, 펴, 편안하고 조, 좋겠지, 만요...... "
" 뭐, 뭐랄까, 영, 영원히 아무 거, 것도 느끼지 모, 못한다고 하, 한다면, 저는, 꽤나 스, 슬플거에요... "
" 저, 저는 하, 항상 병원 시, 신세를 졌었거든요! 그, 그래서... "
" 아, 아프지 않은 삶, 삶이 무척이나 좋,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하, 하지만... "
" 그, 그래도, "
" 만일, 저, 정말 아무것도 제가 느끼지 모, 못하는 삶을 살았다면, "
" 언, 언젠가의, 보라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을 보면서도, 아름, 답다고 느끼지도 모, 못 했을거고, "
" 지, 지금 은, 은수 씨와 함께 이곳에서 수, 수족관을 바라보며 즈, 즐거운 마음을 느끼지도 못, 못 했을 거고, "
" ......아마, 제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설레하는 감정도 느낄 수 없었겠죠.. " (이 말 만큼은, 어떻게인지는 모르겠지만 더듬지 않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 ...무, 무, 무, 물론, 저 해파, 리들이 부, 불쌍하다는건 아, 아니에, 요... " (여전히 눈은 못마주치고,)
" 그, 그렇지만, ...... " (목소리가 점점 작아집니다.)

 

은수

"응. 너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지." 조금 멍한 얼굴입니다.
"괜찮아. 도와줄게." 어째서인지 그의 머리가 좀 더 푸르스름 하게 보입니다.

 

서 연화

" ...에, 에엣, "
" 으 , 은수 씨는, 여기서 나가고 시, 싶지 않으, 신건, 가요......? "

 

은수

"?" 당신의 질문에 의아하다는 얼굴입니다. "그야 밖은..." 얼굴을 찌푸렸다가 다시 핍니다.

 

GM

여기서 잠시 관찰력 판정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GM

유리벽 너머를 떠도는 해파리들이 빛나는 이유를 당신은 알게 됩니다.
몸 자체가 빛나는 것이 아닙니다.
해파리들은 각자 보석을 하나씩 품고 있습니다.
바다색으로 빛나는 푸른 보석.
눈물 모양의 커다란 아쿠아마린.
어두운 공허 속에서 아쿠아마린이 뿜는 빛이 해파리들을 별처럼 빛나게 합니다.

 

은수

"밖은 괴로울 뿐이야." 아아. 터널이 끝나갑니다.

 

GM

듣기 혹은 관찰력 판정.

 

서 연화

CC<=45 [ 듣기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GM

어디선가. 파열음이 들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서 연화

" ......? "
(어디에선가 파열음이 들린 것을 듣고서, 두리번거리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습니다만 그것까지는 하지 못합니다. 다만...)
(....은수 씨의 말이 무척이나, 신경쓰입니다.)
" ...... ...... " (자신이 뭐라고, 감히 위로를 건넬 수 있을까요.)

 

GM

터널이 끝나면...네. 작은 수조가 가득한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서 연화

" ...... " (한참을 그렇게 침묵으로 있다가, .....괜히 수조 쪽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GM

이곳은 작은 수조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다른 공간보다는 조금 밝습니다. 그러나 접객용 공간이라기에는 너무 어둡고 춥습니다.
조용한 와중에 어디선가 “파각”하는 파열음이 들려옵니다.
유리가 아니라 파랗게 칠해진 벽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쿠아리움치고는 천장이 낮고 어둡습니다. 사람 하나가 간신히 설 크기의 작은 수조가 여러 개 있습니다. 열 개가 넘습니다. 조명은 모두 수조의 내부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어둡고 긴 방에, 아쿠아마린 색으로 푸르게 빛나는 작은 수조가 반복되는 이미지를 상상해 봅시다.

 

서 연화

" ......소, 소리가, 또...... " (파열음을 또 듣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GM

각각의 수조에는 옷과 신발이 너울거리고 있습니다.

 

서 연화

" ...... ...... "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춥습니다. 몸이 춥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물론 아직 옷이 젖어있으므로,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음이 시려오는 느낌이...... 드는 것만 같습니다.)
(...파랗게 칠해진 벽을 봅니다.)

 

GM

벽을 따라 커다란 안내판이 여러 장 붙어있습니다. 아쿠아리움과 물고기에 관한 설명입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듯, 귀엽고 예쁜 글씨체로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 있습니다.
“파각, 파각, 파각, 파각”

 

서 연화

" ......??? " (....자꾸만 들려오는 파열음이 신경쓰여서, 두리번거립니다.)
" 으, 은수 씨, 무, 무슨 소리 아, 안 들리세요......? "

 

GM

눈에 띄는 것 없습니다.

 

은수

"...?" 의아한듯한 얼굴로 조금 갸웃. "무슨 소리?"

 

서 연화

" 뭐, 뭐라고 하, 할까, ......파각?거, 거리는 소리인데, 음, 뭔가 파, 파열되는 소, 소리라고 해, 해야하나...... " (개미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은수

"...나는 못 들었어." 당신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록 더 잘 듣기 위해서인지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서 연화

" 그, 그, 그, 그런가요...... 제, 제가 잘못 드, 들었나봐요...... "
(머쓱한지, 수조 안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GM

(벽에 있는 안내판을 보려면 관찰력 판장입니다.)
수조에는 옷과 신발이 너울거리고 있습니다.
아까 처음 본 그 수조가 있는 장소에도 이렇게 옷가지가 있었죠.

 

서 연화

(그것 외에 수조에 더 특별한 점은 없나보군요. 오키오키.)
" ...... " (아까 살펴보려다가, 파각거리는 소리 때문에 보지 못했던 안내판을 한 번 보려고 합니다.)
(관찰력 굴릴까요?!)

 

GM

네 좋습니다. 판정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 ...... " (그래서 이곳에는 해파리를 제외한 다른 물고기들은 없었던걸까.)
" ...... ...... "
(현재와 과거를 맴도는 해파리. 그러고 보면 그런 해파리도 있다던데, 수명이 다 되어갈쯔음에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영생을 산다고 하는. 문득 언젠가의 책에서 봤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이곳의 해파리들은 긴 시간동안, 어쩌면 영원히, 이곳을 유영하며 살아가는 거겠지.)
(아픔도, 슬픔도, 모든 것을 저 아래, 깊은 바다에 묻어두고서......)
(...... ......)
(푸르게 빛나던 해파리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푸른 빛이 감도는 은수의 머리카락을 봅니다. 당신도, 그렇게 바다에 모든 것을 맡겨두고서, 저 아래로 가라앉아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건...... 어째서일까요.)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어떤 슬픔을 겪었는지, 연화로서는 앞으로도 쭉, 알 길이 없을테지요. 그렇지만...)
(......언젠가는 당신이 슬픔만이 아닌, 기쁨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여기에서 나간다면......)
(당신도, 같이 나갈 수 있을까. 나가자고 해볼까.)

 

서 연화

(어쩌면, 당신과 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흘러내려온 머플러 자락을 자신 없이 매만집니다.)

 

GM

s1d4 (1D4) > 1
은수는 수조를 보고 있습니다.

 

서 연화

(...저는, 평생을 병원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지만.)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히 압니다. 삶이란, 그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비록 지금, 깊은 어둠이 나를 덮치고 시련이 나를 시험한다고 하더라도...)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온다고.)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경위도, 이유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과정이야 어쨌든, 당신을 만나게 되어서, 연화는 무척이나 기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 ....으, 은수 씨, 제, 제가 이 곳에서 나가는걸 도, 도와준다,고, 그랬, 었죠... "
" ......만, 만일, 싫지 않으시다면, 민폐가 아, 아니라면, 저와 하, 함께 가, 같이 나가는건, ......어떤가요? "
" 부, 분명 밖은 무섭고, 괴, 괴로운 일들도 많을 테지만, 그렇지만... "
" 저, 저는, 밖으로 나, 올 수 있게 돼서, 이렇게 으, 은수 씨라는 치, 친구도...... 만날 수 있게 되, 되었고, "
" 그, 그건 무, 무척이나 기, 기, 기쁜 일이, 었어요, 물론은수씨가저를어떻게생각하고있을지는잘모르겠지만...... "
" 그러니까...... "
" 다, 당장 대, 대답해주지 않으셔도 괘, 괜찮지만요, 음, 그러니까... "
" 저는, 은, 수 씨도.......! 언젠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또... 행복해질거라고... 믿고요. "
" ...조, 조금 생뚱맞은 말이었죠, 죄, 죄송해요, ...음, 제가 생, 생각이 조금, 많, 많은 편이라, ....... " (머쓱하게, 웃어보입니다.)

 

은수

은수는 당신의 말을 찬찬히 듣고 있다가. 수조로 손을 뻗습니다. 빈 수조에 손을 가져다 댑니다. 그리고는 손에 천천히 힘을 줍니다.
그러자 유리벽이 마치 열을 받아 변형되는 플라스틱처럼 안쪽으로 밀려듭니다. 은수를 빨아들이는 것 같기도, 반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거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GM

이성 판정.

 

서 연화

CC<=67 [ 이성 ] (1D100<=6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3 > 73 > 실패

 

GM

감소치는 1입니다.
듣기 혹은 관찰력 판정.

 

system

[ 서 연화 ] SAN : 67 → 66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4 > 84 > 실패

 

GM

...왠지 가슴께가 간질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은수

"...아직 못 들어가네."
당신을 보더니 놀란 눈으로 당신을 잡아끕니다.

 

GM

듣기 판정

 

서 연화

" .......? " (잡아끌어짐)
CC<=45 [ 듣기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GM

아. 무언가가 당신 뒤로 지나갑니다. 어? 뭐가?

 

서 연화

" .........??? " (휙, 돌아보며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가능한가요?)

 

GM

네 가능합니다.
휙 돌아보면...
유연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보입니다. 마치 벽을 뚫고 자라난 팔뚝처럼 보입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 .....?! "
CC<=66 [ 이성 ] (1D100<=6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GM

감소치는 0입니다.

 

서 연화

" 저, 저게 무슨...... "
" 으, 으, 은수 씨, 저, 저, 저건 뭐, 뭐죠......?! "
" 뭐, 뭐, 뭔가 제가 잘못해서......?! " (우에엥;)

 

관리인의 손

CC<=45 [ 근접전 (격투)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GM

그것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피한다면 회피 판정이 필요합니다.

 

서 연화

CC<=10 [ 회피 ]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5 > 25 > 실패

 

은수

CC<=65 [ 민첩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GM

다시 한 번 당신을 은수가 잡아 끌었습니다만.
연화는 손이 붙들리고...그래요.
그것이 새끼 손가락을 잡아 뜯어 갑니다. 아무런 고통 없이 당신의 손가락이 뜯겨나갑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 ................아? "
CC<=66 [ 이성 ] (1D100<=6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보통 성공
(좀놀라야하는거아니니이타이밍에?)

 

GM

피도 흐르지 않고, 뜯긴 부분은 오래된 상처처럼 이미 멀쩡합니다.
감소치는 1입니다.
관찰력 판정.

 

system

[ 서 연화 ] SAN : 66 → 65

 

서 연화

CC<=55 [ 관찰력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GM

..가슴께가 근질거리는 것 같기도.

 

은수

손가락을 잃은 당신의 손을 봅니다. "..."

 

서 연화

" .................... "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을 이해해보려합니다만,)
(이해해보려고 하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
" ......이, 이, 이, 상해요, ...여, 여기는 워, 원래 이, 이런 곳, 인가요......? "

 

은수

잠시 생각하는 듯이 인상을 찡그렸다가 다시 ... 머리가 아픈 걸까. 자신의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가 뗍니다.
"내걸 줄까?"
그렇게 말하더니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서 연화

" ......네? "
" .....그, 그, 게 무, 무, 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 (......)

 

은수

당신이 손가락을 잃은 손을 살며시 잡습니다. 그 행동은 정말로 조심스럽고, 부드럽습니다. 언제든지 당신이 조금의 힘도 들이지 않고 움직이려고 한다면, 금세 떨어져 줄 준비가 된 것처럼. 그 손은 당신을 배려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필요없으니까. 내걸 줄까, 하고."

 

서 연화

" ......에? " (어째서, 그런 말을 덤덤하게 할 수 있는건가요.)
" ...... ...... "
" ......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진 모, 모르겠,지만, 그, 그럴 순 어, 없어요... 물론, 무척이나 이, 사, 상황이 다, 당황, 스, 럽기는 해, 해도, "
" 무, 무, 무슨 생각이, 신지는 모, 모르겠지만, ... "
" 아, 아무튼 안 돼요, 안, 되는건 안 되,는 거에요...... " (....정말,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식은땀이 납니다. ......은수가 잡은 제 손을 슬며시 놓게합니다.)

 

은수

은수의 손은 힘없이 떨어집니다. 그렇겠죠. 당신이 떨쳐내고 싶으면 언제든지 떨쳐낼 수 있게 잡고 있었으니까요.
서늘했던 손이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갑니다.
"그래.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서 연화

" ...... ...... "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모습은... 모든 희망을 다 놓은 듯한 사람처럼 보이기만 해서.)
(그냥, 내 느낌이 틀린거였으면... 좋겠는데.)
" ...... ......미안해요. " (한참 정적으로 있다가, 내뱉은 것은 그런 말.)
" 괘, 괜히 제가, 신경 쓰이게 마, 만들었죠, ...... "

 

은수

"...?" 의아한 얼굴입니다. "..어떤 걸 신경 써?"

 

서 연화

" ...제, 손, 손가락, ...... ..... " (더 말을 잇지는 못하고.)
" ...... ...... " (눈을 마주치지는 못합니다.)

 

은수

"...." 그러면 눈을 내리깔아 당신의 손을 보다가 입을 엽니다. "너는 나가고 싶어하니까. 밖에 나간다면, 온전한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 없어." 덤덤합니다.
"도와준다고 했잖아."

 

서 연화

" ...... "
" 그, 그, 그렇지만...... " (손가락을 잃은 쪽의 손으로 주먹을 꼭, 쥡니다.)
" ......은, 은수 씨의 것을 주, 주신다는건, 분명...... " (뒤의 말은 더 잇지 않고)
" ......그, 그런건 싫, 싫어요. "

 

은수

"그런가." 그렇게 말하며 제 손을 봅니다. "확실히." 제 손을 쥐었다 핍니다. "...싫겠지."

 

서 연화

" 아, 아니, 저, 저, 저는 으, 으, 은수 씨가 싫다는게 아니라! 그런 의, 의, 의, 의미는 아니었는데...!!! " (뭔가 해명하려는듯)
" 다, 단지, "
" 단지...... "
" 다, 다른 사람을 희, 희, 희생시키면서, 까지, 그, 그러는건, 시, 시, 싫어서...... "
" ......제, 제가 조금만 더 조, 조심했으면, "
" ...되는 거였는데, "
" ......제가 부,주의 했, 어서...... "
" ...... "

 

은수

"....." 그런 당신을 가만히 보다가 입을 엽니다. "자책하지마. 너는 잘못한 거 없어."
"괜찮아. 나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거야."

 

서 연화

" ...... ...... "

 

GM

여기서 잠깐, 듣기 판정.

 

서 연화

CC<=45 [ 듣기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실패
(아니아까는죄다대단한성공띄우더니이게주사위냐.)

 

GM

....어디선가 파열음이 들렸던 것 같기도.

 

서 연화

" ......! "

 

은수

"..이만 갈까." 아쉬운 듯한 얼굴로 수조를 만지작거립니다. 빨아들일 것 같으면서도 튕겨내는 듯한 유리에게서 손을 떼어냅니다.

 

서 연화

" ...네, 여, 여기에 있으면 더 위, 위험할 것 같, 으니까...... "
" 다, 다른 곳으로 가요, ...... "
(연화 일행이 들어왔었던 터널 쪽을 제외하고, 다른 곳으로 갈만한 길이 있을까요?)

 

GM

네. 이곳에는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수중 터널 쪽 문. 하나는 반대편에 있는 문...

 

서 연화

" ....저, 저쪽 문으로 가, 가볼까요, " (반대편 문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은수

"그래." 라고 말하고 발걸음을 향하고. 당신은,

 

GM

당신은 문으로 향하는 중에 벽에 작은 글씨가 떠오르는 것을 발견합니다.

 

서 연화

" ......? " (떠오르는 글씨에 눈길이 갑니다.)

 

GM

글씨는 짧고 간단합니다.
[관리인의 방
[관리인의 방]

 

서 연화

(들어가면안될것같은데.)

 

GM

다시 한 번 “파각”하며 벽에 커다란 사각형의 얼룩이 나타납니다. 커다란 문의 형상 같습니다. 얼룩은 조금씩 홈이 파이고 손잡이가 솟구치면서 온전한 문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완전한 문의 형상이 되고 당신들이 다른 쪽 문을 향해 가고 있으면...
문이 열립니다.
갑자기 문이 열립니다. 문 너머는 요동치는 어둠이 가득한 이공간입니다. 그 어둠을 뚫고 관리인이 걸어 나옵니다.
지성이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커다란 겹눈. 좌우로 갈라지는 흉측한 턱. 초록색으로 번들거리는 갑각. 끔찍할 정도로 불쾌한 형상의 괴물입니다.
‘관리인’은 머리꼭지에 달린 기다란 섬모를 꿈틀거립니다. 그는 조용한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의 평화와 침묵을 파괴하는 불청객의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팔 끝에 달린 섬뜩한 발톱을 접었다 펴길 반복하며 걸음을 내딛습니다.
“취르르르륵”하는 소름 돋는 소음이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의 어둠 사이로 퍼집니다(이성 판정 1/1D10).

 

서 연화

" .......................... " (순간,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립니다.)
(절대로 이 세상의, 아니 이 우주의 생물이 아닌 것만 같은...... 저건...... )
CC<=65 [ 이성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system

[ 서 연화 ] SAN : 65 → 64

 

GM

연화는 이제 어쩌나요?

 

서 연화

" 으, 은수 씨...! 저, 저희 이, 일단, 저, 저, 저, 저, 저기로...!!! " (아까, 가려고 했던 반대쪽 문을 가리킵니다. 목소리는 혹시 몰라서 은수만 들릴 크기로 소근소근.... 말하고 있지만 두려움에 젖어 굉장히 떨리는 목소리입니다.)

 

은수

문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봅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인상을 순간 찡그렸다가 핍니다. "..전에 본 적 있어. 다른 방으로 가면, 금방 따라오지는 못해."

 

GM

자, 도망칠 건가요?

 

서 연화

(도망갑니다!)

 

GM

어떤 방법으로? 일단 무작정 뛰기?

 

서 연화

(..........................무작정뛰면쟤가쫓아오겠지????)
(제가생각하기에일단. 저 친구가 '시각적'으로 저희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근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뛴다? 저런 애들은 분명 '청각적'으로 무척 뛰어난 애들일거니까.)
(아마도 바로 로스트 엔딩(?) 직행일것같음.)
(그럼 시도해볼만한건 은밀행동으로 살금살금 걸어가는 방법인데.....)
(은밀행동....)
(20이다.)
(...............................다른방법이있을지혹시지능판정이가능.할까요.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GM

좋습니다. 지능 판정.

 

서 연화

CC<=75 [ 지능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연화야제발!!!!!!!!!!!!!!!!!!)

 

GM

도저히 모르겠군요. 일단 빠르게 도망칠까나.

 

서 연화

(하아..................................................................................)
(.....................키퍼님. 제가 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은밀행동으로 살금살금 걸어가보고싶습니다.)

 

GM

좋습니다.
은밀행동 판정.

 

서 연화

CC<=20 [ 은밀행동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연화가 로스트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GM

당신은 살금살금 이동하려고 했지만.
큰 소리를 내며 큰 움직임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은수

CC<=65 [ 민첩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은수가 그런 당신을 재빨리 잡아 당겨 일으킵니다.

 

서 연화

" .......! "

 

GM

자 행동은 은수 > 연화 > 관리인으로 순서가 돌아갑니다.
연화 이제 어쩔까요?

 

서 연화

(하.......................................................어쩌지.)
(일단 무작정 달린다: 저 친구도 그대로 날 쫓아오면 그냥 다같이 망함)
(그러고보니 연화 소지품 안녕한가요?)
(여기서 눈 뜨면서 혹시라도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는지 질문드리는 중.)

 

GM

존재는 합니다. 물에 흠뻑 젖었었겠지만요.

 

서 연화

(그러면, 스마트폰을 환자복 주머니에서 꺼내...... 은수와 연화의 반대편으로 던져보고 싶습니다. 저쪽으로 소리가 들린다면, 저 방향으로 유인이 되지 않을까. 가능할까요?)

 

GM

투척 판정입니다. 괜찮을까요?

 

서 연화

(투척도 20이니까 이번엔 진짜로 뭔가를 보여드리겠음. 그런데 이 행동 추천하시나요?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

 

GM

행동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서 연화

(단지 책임도 내가 져야겠지........)
" ......으, 은수 씨, 마, 만일에, 정말 정말 만일의 이, 일인데요...... "
" 제, 제가 잘못 되, 된다면, 그 때는 아, 아까처럼 붙, 잡지 말고, 반, 반대편으로 도, 도망치셔야해요, 아, 알겠죠......! " (소근소근........)

 

은수

그러면 어째서인지 은수가 매우 곤혹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GM

판정 하셔도 좋습니다.

 

서 연화

(....간다!!!!)
(보여드리겠습니다!!!!!)
CC<=20 [ 투척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실패
(연화의 로스트 쇼를!!)

 

GM

핸드폰이 바로 앞으로 힘없이 철퍽 떨어집니다.

 

서 연화

" ..........아...... " (...역시, 무리였나...)

 

관리인

그것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아아.
CC<=45 [ 근접전 (격투)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1 > 41 > 보통 성공

 

서 연화

" 으, 은수 씨, 빨리......! " (자신은 두고 가라는 듯한, 간절한 외침.)

 

GM

반격 혹은 회피?

 

서 연화

(저 친구에게 반격해봤자 좋을 일이 없을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
(격투수치... 25. 어려운 성공은 12. 회피수치... 10.)
(그럼 깔끔하게 회피에 모든걸 걸겠습니다.)

 

GM

(네 추천은 회피이긴 해요ㅎㅎ)

 

서 연화

(회피 갑니다.)
CC<=10 [ 회피 ]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실패

 

GM

1d6+1d6 (1D6+1D6) > 2[2]+5[5] > 7
워메

 

서 연화

(ㅇ0ㅇ)

 

GM

감소치는 7입니다.

 

system

[ 서 연화 ] HP : 8 → 1

 

GM

아아.
시야가 아득해집니다.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
.........
눈을 뜨면 다른 장소입니다.
거대한 방. 너무나도 거대한....
맞은 편 벽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높이는 끝이 없습니다. 어쩌면 천장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연화의 곁에는 은수가 앉아 있습니다.
은수는 몽롱한 표정으로 거대한 수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쪽에서 보이는 은수의 모습은 오른쪽 뿐입니다.

 

서 연화

" ...................... "
(얼마만의 시간이 지났던걸까요,)
" ........은수 씨? ...............왜, " (여기에 계시는거지, 분명히, 은수 씨에게는 날 두고 도망치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GM

....반응이 없습니다.

 

서 연화

" .......은수 씨? "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불러봅니다.)

 

은수

"......."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만을 데구르르 움직입니다. "미안."
"..미안. 나 다시는." 머리가 아픈 걸까. 어째서인지 괴로운 듯한 얼굴로 토해내듯이 말합니다. "다시는, 두고 가고 싶지 않았어."
"......멋대로 줘서 미안해."

 

GM

연화. hp 전부 회복하세요.

 

system

[ 서 연화 ] HP : 1 → 9
[ 서 연화 ] HP : 9 → 8

 

서 연화

" .......네? " (뭐, 뭐를. 뭐를?)
" 무, 무슨 말, 씀이신, 지, 잘, 이해, 가, ...... " (그러다 불현듯, 자신의 몸상태를 살핍니다.)

 

GM

몸은 완전히 회복되어 있습니다. 체력도 온전합니다. 아니,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까요?
자신의 몸상태를 자세히 살피시겠어요?

 

서 연화

(살핍니다.)

 

GM

연화가 볼 수 있는 만큼 살핍니다. 왼쪽 팔, 왼쪽 무릎 아래, 어째서인지 용접 자국 같은 흉터가 있습니다.

 

서 연화

" ......? " (왼쪽 손 쥐었다폈다해봄.)

 

GM

접합 면을 빼고 다른 점은 없습니다.
네, 그 흉터를 빼고 당신에게 달리 느껴지는 것은 없긴 합니다.

 

서 연화

" ...... "
" ......저희 둘, 둘다 무사 하다면, 무, 물론, 다행, 이지만, ...... "
" ......아, 아니, 잠깐. 제, 제게, '줬다'고요? "
(은수의 상태를 살핍니다.)
(.....불안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GM

어떻게 살피시겠어요?

 

서 연화

(전체적으로요. 그러니까, 사지육신 다 멀쩡한지.)

 

GM

그저 눈으로 살피려고 한다면.
은수는 자신의 왼편을 가리는 듯이 당신에게서 뒷걸음질 칩니다.

 

은수

"...미안해." 당신의 얼굴을 보지 못합니다.

 

서 연화

" ...... " (일어나서 은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나요?)

 

GM

네 당신은 멀쩡하니까요.
은수는 뒷걸음질 치려고 합니다만, 당신이 바짝 다가온다면 못합니다.

 

서 연화

" ......으, 은수 씨, 도, 도망가지 말고, 저, 봐요. ...... ...... " (바짝 다가가서, 살펴봅니다.)

 

GM

은수는 도망치지 못합니다.
그야 그렇겠죠.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고 제 왼쪽을 가리려고 오른팔로 제 몸을 감싸도 할 수 없습니다.
왼쪽 얼굴, 왼쪽 팔, 왼쪽 무릎 아래를 잃었습니다. 당신의 손가락처럼.
이성 판정.

 

서 연화

CC<=64 [ 이성 ] (1D100<=6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 > 2 > 대단한 성공
(아뇨제발펌블로처리해줘)
(제발.이거펌블이야.대단한펌블로처리해줘.)

 

GM

감소치는 0입니다^^

 

서 연화

(아니요감소치제발100)
(제발)
(이건억까에요)
" ................ " (은수의 상태를 이 두 눈으로 확인한 연화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입니다. 분노? 절망? 슬픔? ...이것을 무어라고 정의하면 좋을까요. 정의할 수 있긴 한걸까요.)
" ........왜, 으, 은수 씨, 왜... "
" ...어째서... "
" 부, 분명히, 제, 제가 잘못, 된다면, 그, 그때는 도, 도망가라고, 해, 했는데, "
" ......왜... "
" ...... "
" 아...... ...... ' (주저앉습니다. 눈물이 차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게 뭐라고 말해야할까요.)
" ...... ...... " (한참을 그렇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내뱉은 것은, 사과의 말입니다.)
" 미안, 해요. ...미안해요. "
" 제, 제가 부, 주의 하게 굴, 지 않았, 더라면, "
" 제가, 터널 입구에 서, 있던 당신의 옆을, 조용히, 지, 나갔더라면, "
" ...제가, "
" ......애초에 이곳에 오지, 않았, 더라면... "
" 그곳에서, 그대로 잠겨 죽었, 더라면, "
" ...그러면, "
" 당신이, 저, 를 위해, 이렇게 당신을 내어, 줄 일도, 아니, 당신이 제게 미안, 할 일도, 없었, 을텐데, "
" ......당신, 이, 슬픔을 느낄 일도, 없었, 을, 텐데, ... "
(언제나 생사에 기로에 서있던 자신은, 필사적으로 살아있기를 바랐습니다.)
(내일 아침이 무사히 오기를 눈을 감기 전에는 항상 기도했고,)
(내일이 오더라도, 오늘 하루가 무사히 아무 일 없이 끝나기를 바라야했어요.)
(살고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요. 정말 그 어떤 시련이 자신을 덮친다고 하더라도요.)
(하지만 그럼에도 내심, 내게 약속된 시간이 끝날 그 날을 받아들일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 ...... ...... "
(이런 '시련'을 바란 것은, 아니었어요. 자신의 몸이 다른 것으로 대체된 것?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희생'을 밟고 서있기는 싫었어요. 절대로, 그런건, )
(싫었는데......)
(나는, 당장 오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나를 위해, 몸을 내어줄 필요는 없었는데...... .......)
(차라리, 차라리... 그냥 내 몸을 잃은 것에서 끝났다면, 그랬다면 단순히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죄책감. 죄악감. 그런 것이 자신의 심장을 옥죄는 것만 같습니다. 내가 당신을 망쳐버린거야.)
(내가.)
(내 존재가.)
(내 삶이.)
(당신을,)
(......)
(내가 당신에게, 슬픔을 느끼게 해버렸기 때문에. ......)
(반은 당신의 것인 몸으로 숨을 들이쉽니다. 찬 공기가 무겁게도 느껴집니다.)
(처음으로 나는, 서연화는, 세상에 살아있음을 저주하고, 무척이나 원망합니다.)
(평생을, 살아있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삶은 찬란한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가...... 찬란할 수 있었던 당신의 삶을 뺏은거에요.)
(이조차도, 나쁜 꿈이라면, 우리가 만났던 이 시간을 없던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면.)
(.............)
" 하... 하하...... "
" ...... 왜... "
" 미안...하다고... 하, 신거에요. "
" ...... ...... "
(쏟아져내리는 뜨거운 눈물이 시야를 한가득 흐릿하게 가립니다. 그대로 눈을 감아버립니다. 이러면 더는 당신의 슬픈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겠지.)
(주저앉은 채로, 두 손으로는 귀를 막아버립니다. 이러면, 당신의 슬픔을 듣지 않아도 되겠지...)
(해파리는 뇌가 없으니 슬픔도, 아픔도 느끼지 않고, 저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 버릴 수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이 밀려오는 슬픔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몽롱하게 수조를 바라보던 당신의 심정을,)
(조금은 공감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이대로,)
(사라져버리고 싶어.)

 

은수

앉아있는 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니, 못하는 걸까요. 연화는 은수의 얼굴이 지금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는 말하지 않습니다. 말없이 당신을 보다가 문득 입을 엽니다. 당신이 듣지 않기로 했다면 들리지 않겠죠.
"....또, 최악이네."
"내 생각대로 하면, 항상 이렇구나."
"나는..." 생각하듯이 얼굴을 와락 구깁니다. 보지 않기로 했다면 보이지 않겠죠.
"후회하고 있는 것이 많아." 문득 그렇게 입을 엽니다.
"그래서, 너를 두고 갈 수 없었어. 네 말을 안 들어준 건 미안해. 너에게 줘버린 것도. 결국 강요하지 않겠다는 말을 저버린 것도. 거짓말을 해버린 것도."
"너는 나가고 싶어하니까. 네가 무사히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절반이 사라진 너에게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싶지 않았어. 알고 보면 할 수 있었는데 못한 것들이 많아서."
"그러니까 이번에도, 누군가를 두고 가고 혼자 멀쩡히 살아남고 싶지 않았어."
"...나는." 망설이듯이 말을 멈춥니다.
"..." 생각하듯이 당신을 봅니다.
어떤 표정인지 보지 않기로 했다면 보이지 않는 얼굴입니다.
그 목소리를 듣지 않기로 했다면 들리지 않을 목소리입니다.
"..네가 나갈 때까지 너랑 같이 있고 싶은데."
"이젠 싫을까?"

 

서 연화

(그러면, 아주, 아주 한참의 정적이 흐르다가 힘없이 답합니다.)
" ............................ "
" 은, 수 씨는, 어째서 이 아쿠아리움에 계속 계셨나요? "
" ......그저 나, 나갈 수 없었기 때문에? "
" ......아니면. "
" ...'무언가'를... 기다리기 위해? "
" ...... ...... "

 

은수

그의 머리카락에 푸른 색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 같습니다만, 지금 연화는 놓쳤을 수도 있겠죠. "...다른 이들과 함께하려고."
그렇게만, 말해줍니다.

 

서 연화

" ...... "
(천천히, 눈을 뜹니다. 눈앞에 있을, 거대한 수조를 바라봅니다. 그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GM

맞은편 벽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높이는 끝이 없습니다. 어쩌면 천장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인공적인 조명은 없습니다. 수조 안을 헤엄치는 수많은 해파리가 뿜어내는 푸르스름한 빛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수조는 푸르고 푸릅니다. 아쿠아마린, 바다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거대한 바다의 단면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거대함을 목도한 인간은 누구라도 현기증이나 경외감을 느낄 것입니다.
이성 판정.

 

서 연화

CC<=64 [ 이성 ] (1D100<=6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GM

감소치는 0입니다.

 

서 연화

(해파리들은,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나요?)

 

GM

네. 푸르게 푸르게. 당신이 봤던.
푸른 아쿠아마린처럼.

 

서 연화

(그러면, 고개는 돌리지않고, 시야만을 옆으로 두고 은수 쪽을 봅니다. 푸른 빛이 감도는 은수의 머리카락, 그것 역시도 같은 아쿠아마린의 빛깔인가요.)

 

GM

네. 똑닮은, 푸른 빛깔입니다.

 

서 연화

(......수조에 손을 대고, 저 편 너머를 바라봅니다.)
(...당신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아니, 이걸 어째서 이제서야 눈치챈걸까.)
(그때는 불쾌하기만 했던, 한참 전의 꿈을 떠올립니다. 자신을 도와준 존재의 손길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꼈던......)
(...... ......)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옳은 길이고, 무엇이 자신이 나아갈 길인걸까요.)
(이곳에서의 첫 번째 기억을 떠올립니다. 과거에서 태어나, 미래를 헤엄치다 결국 과거로 돌아온다고 했었던, ......)
(결국 나를 가리키는 말이었나. 빛이 사라진 눈은 저 너머의 해파리를 바라봅니다.)
(그래, 내가 원하는건...)
(침묵, 그리고 조용한 안식...)
" ......은, 수씨. 만일. "
" 저도, 이, 곳에서... "
" 기다리고, 또, 기다린, 다면, "
" 그렇다면, ...... 함, 께할 수 있나요? "

 

은수

"...?" 조금 놀란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밖에 나가고 싶어했잖아."

 

서 연화

" ......물론, 그, 런, 말을 한적, 도, 있었지만...... " (당신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얻어버린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 ...... " (애써 웃습니다.)
" 혼자는...... ......외롭잖아요. "

 

은수

인상을 찡끄리고 당신의 너머 벽을 보다가 인상을 풀고 당신을 봅니다. "도와주기로 했잖아. 내가."
"나는 네가..." 편두통이 갑자기 온 사람처럼 인상을 확 구겼다가 다시 텁니다. "..네가 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
"잘은 기억 안 나지만, 나가려면 무언가를 먹어야 해. 좀 더 찾아보자."
일어나려고 합니다만, 한 쪽 다리로는 힘들었는지, 다시 주저 앉았다가 오른팔로 수조를 잡고 기어오르듯이 일어나려고 합니다.

 

서 연화

" ...... 아...... " (그 모습에, 죄책감이 다시 자신을 죄여오는 것만 같습니다.)
"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 (당신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아주 작게 중얼거리다가.......... 당신의 옆에 붙어, 부축해줍니다.)
" ...이 몸, 다시 은수 씨에게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은수

"...."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당신의 부축을 거절하진 않습니다. 다만 당신에게 완전히 기대려고 하진 않습니다. 최대한 당신에게 부담이 덜 가게 반대쪽 몸에 힘을 줍니다.
"여기 문이 여러개 있어."

 

GM

이미 여기를 평범한 수족관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지요.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어마어마한 넓이입니다. 맞은편 벽까지 500m쯤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좌우의 벽은 더욱 멉니다. 어느 쪽이든 닿으려면 1km는 걸어가야 합니다.
당신이 들어왔을 문을 포함해, 여러 개의 문이 있습니다.

 

서 연화

" ...... ...... "
" ...... ...... "
(......이제와서 여기를 둘러보는게, 의미가 있는 행동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주저앉아 있으면, 어쩌면 당신이 더 슬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
(문을 각각 살펴봅니다. 어떤 문들인가요?)

 

GM

가장 먼저 발견되는 문은 수조의 아래쪽에 천연덕스레 달려있는 작은 문입니다. 유리문입니다. 수조에 물이 차 있을 텐데요. 심지어 문틈이 막혀있지도 않습니다.
왼쪽 벽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편 오른쪽 벽에는 문 두 개가 나란히 달려있습니다. 하나는 커다랗고 다른 하나는 평범한 크기군요.
그리고 뒤에... 문이 하나...아마 이쪽으로 들어왔겠죠.

 

서 연화

(...오른쪽 벽의 커다란 문부터 봅니다.)

 

GM

커다란 문에는 ‘나가는 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서 연화

(...평범한 크기의 문은?)

 

GM

‘STAFF ONLY’라 적혀 있습니다.

 

서 연화

" ...... "
(힘없이 그곳으로 들어가봅니다. ...... )

 

GM

정상적인 높이의 천장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전에 있었던 공간에 비하면 협소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문에서 반대편 벽까지 열다섯 걸음은 됩니다.
여기는 별다른 장식도 특징도 없는 공간입니다. 작은 사무용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벽에는 여러 칸의 철제 캐비닛이 있습니다.

 

서 연화

(......책상을 먼저 살펴봅니다. 은수의 입장에서는 연화가 그저, 영혼 없이 책상을 살펴보는 것처럼 느껴지겠네요.)

 

GM

책상을 살피면 누군가 책상을 긁어 새긴 글씨가 보입니다.
[아쿠아마린은 바다의 힘을 가진 푸른 보석이다.
아름답고 영롱한 아쿠아마린이 상징하는 의미는 이러하다. 용기, 젊음, 행복, 조화, 침착, 총명, 명랑,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물 없는 마른 땅을 두발로 디딜 수 있다는 것,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증거, 영혼 그 자체.]

 

서 연화

(영혼 그 자체......)
(그러고보니 해파리들,에게도 보석이 하나씩 있었지.)
(.....그럼 아마도 그건...)
(......)
(철제 캐비닛도 하나씩 봐봅니다.)

 

GM

캐비닛을 살펴보면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있습니다. 다이버 나이프도 있습니다.

 

서 연화

(......나이프...?)

 

GM

살펴 보나요?

 

서 연화

(살펴볼게요!)

 

GM

다이버 나이프
필요기능 : 근접전(격투)
피해 : 1D4+2+피해 보너스(치)
15Cm의 날이 달린 작은 나이프. 잠수 중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이다.
칼집에 “무기로 사용하지 마시오.”라고 적혀있다.

 

서 연화

(무기로 사용하지 마시오.(근접전))

 

GM

(무기로 사용하지 마시오.)

 

서 연화

(모순이잖아! 모순이잖아! (?))
(......아무튼. 연화는 무의식중에 나이프를 챙겨둡니다. ....어딘가 쓸 일이 있을까......)

 

GM

당신이 그러는 동안 은수는 어째서인지 책상 위 글씨를...

 

은수

CC<=60 [ 언어 (모국어/)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6 > 86 > 실패
읽어보려다가 실패한 듯합니다.

 

서 연화

(머머머머야더읽어볼수있었구나)

 

은수

"...." 말없이 책상 위 글씨를 만지작거리다가 맙니다.

 

서 연화

" ......뭔가 있나요? "

 

은수

"..뭐라 써져 있어?" 네?

 

서 연화

(아까 연화가 읽었던 내용 이외에도, 더 추가적으로 적힌 부분이 있나요?)

 

GM

아뇨.
내용은 그게 답니다

 

서 연화

(ㅇ0ㅇ?!?!?!?)
" ......아쿠아마린... "
" ...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에요. "
(그러면서 글씨를 힘없이 읽어줘요.)
"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
" ...물 없는 마른 땅을 두 발로 디딜 수... 있다는 것. "
" ...... "
"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증거. "
" 영혼... 그 자체. "

 

은수

인상을 찌푸렸다가 다시 핍니다. "..알고 있던 내용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네." 당신에게 기댄 몸이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다른 문으로 가볼까."

 

서 연화

" ...... "
" ...미안...해요. " (당신이 그렇게 된 건, 분명히...)
" ...... ...... "
" ...네, 그럴까요. "

 

은수

"?" 사과를 하는 당신을 의아한 얼굴로 봅니다. "..." 당신의 얼굴을 말없이 보다가. 아주 약한 힘으로 당신의 등을 아주 살짝, 두드립니다.

 

GM

좋아요. 나가는 문으로 갈까요?

 

서 연화

(나갑니다.)

 

GM

그러면 나가는 문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나갑니다.
출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일렁입니다.
깨진 그래픽처럼 모든 것들의 디테일이 뭉개져 있습니다. 심지어 물건이나 벽의 일부가 흔들리기도 합니다. 가끔 정상적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금세 다시 흐려집니다.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선명한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출구, 그리고 흐릿한 기념품 매대 위에 쌓여 있는 인간의 신체 토막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종이.

 

서 연화

(.......신체... 토막들? ......왜 이런 곳에..........?)
(너무나도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무리를 해버린 탓일까요, 어쩌면 이제 헛것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런게 틀림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쿠아리움에 이런 것들이 있을 리가...... 없는데...... 아닌가, 내가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 모르겠어.)
(........어지럽습니다. 현기증이 당장이라도 자신을 덮쳐오는 것만 같아서.)
(....그렇게 시선은 바닥을 향합니다. 자연히, 바닥에 떨어진 종이 쪽으로 시선이 가겠네요.)

 

GM

종이에 글씨가 써져 있습니다.
보시나요?

 

서 연화

(봅니다.)

 

GM

파란 글씨가 가득합니다.

 

서 연화

" ......나가면 안 돼... " (그 말만을 따라서 중얼거립니다.)

 

은수

은수는 당신에게 기대어 있다가 얼굴을 확 구겼다가 다시 핍니다. 당신을 봅니다. "문 쪽으로 가볼까." 그의 체온이 조금 차갑게 느껴집니다.

 

서 연화

" ...... " (말없이 끄덕.)

 

GM

출구로 보이는 문 앞까지 오면, 문에 기묘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보입니다.
누군가 치아와 손톱으로 문을 긁어 새긴 글씨입니다. 오래전에 말라붙은 피가 군데군데 배어 있습니다.

 

서 연화

(.......살펴봅니다.)

 

GM

여기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영혼은 육체를 버리려 한다.
움켜잡아 보았자 영혼은 나의 것이 아니다.
영혼이 없는 자는 걸을 수 없다. 영원히 부유하게 될 뿐이다.
칼로 빼앗고, 입으로 삼켜라.

 

은수

인상을 와락 구기고 글씨를 읽었다가 의아한 얼굴을 합니다.

 

GM

연화는 어떤가요?

 

서 연화

" ...... "
('여기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영혼은 육체를 버리려한다.' 이 말에 주목합니다.)
(나가지 말라고 했어, 바깥은... 위험하다고 했어.)
(침묵과, 조용한 안식.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역시.)
(...... ......)
" ...... ...... "
" 이, 곳이, 다시 제가 있던 원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문, 인걸까요...... "

 

은수

"왜 저런 글을 썼는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나가는 문은 이게 맞을 거야." 대뜸 그렇게 말합니다. 목소리가 조금 느릿합니다.
"먹어야 했던 건 맞네.."

 

서 연화

" ...... ...... "
" ...... "
" ............. "
(한참 정적으로 있다가. 힘겹게 입을 엽니다.)
" ......은, 수씨가 나, 가는걸 도와준, 다고 했었는데, ...저, 역시 이 앞, 으로는, 못, 나갈 것 같아,요...... "
" ......미안, 해요, 먼,저 나가, 고, 싶, 싶다고 했던 것도, 저고, "
" ...같이, 나가고 싶, 다고 했던, 것도 전데, "
" ...변, 변덕 부려서 미안, 해요, 그렇지만... "
" ......끝까지, 당, 당신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살아갈 자, 신은 없, 어서, "
" ...... ...... "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집니다.) " 현실에,서의 저는, 있죠, 사실 무지, 무지하게 아팠어요, 그래서 정말, 당장 바, 바로 영영 눈,을 뜨지 못해도, 이, 이, 상하지 않을, ....그런 상, 태였고, 그러, 니까, "
" 어, 어쩌면, 제게 약속, 된 시간은, 여기, 까지였을지도, 몰라요, 오히, 려, 여기서 죽는, 게 아니라, 저들, 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
" ...그것,이, 과거의 저,도, 지금의, 저도, 모두, 를 만,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일지도... 모, 모르겠네요...... " (......나이프를 내동댕이 칩니다. 몇 번을 생각해도, 제가 내린 가장 올바른 정답은 이것입니다.)
" ... 미안, 해요, "
" .........기껏 저를 위해 출, 출구도 찾, 아줬는데, ...... "
" ...실, 망시켜서, 그리고 '최악의 판단'을 내리,게 해서, ...미안, 해요. "
(...그리고서는 몇 마디를 더 덧붙입니다.)
" ...은, 수 씨는, 제게 강, 요하고 싶, 지 않다고 했, 했었죠, "
" 그러니, 저, 저도 나갈, 것을 강요, 하지 않, 않을, 게요, 대신, 에...... "
" ...은, 은수 씨와, 함께, 이곳에, 남고 싶다고, ...한다면... "
" ...실망, 하실까요, ...... "

 

은수

그럼 은수는 그런 당신을 가만히 보다가 당신을 안아주듯이 기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같이 나갈까."

 

서 연화

" ...... ......네? "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라서, 놀라 되묻습니다.)

 

은수

"나랑 같이 나가고 싶어했잖아." 당신을 안은 듯한 몸은 차갑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면 금방 떨어질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떨어져 줄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서 연화

" ......하, 하지만, 분명히, 으, 은수 씨, 분명히...... "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는듯. 어째서, 인가요?)
" 저, 저를 위해서 일부러, 그러, 시는 거라면, "
" 그러지 않,으셔도, "
" 괜찮, 아요, "
" 그러, 니까, 제발, "
" 제발, 저를 더 비참하게는, 만들지 말아주세요...... " (자신을 위해 일부러 당신이 그렇게 말한 것이라 믿고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무척이나 슬플거야...)

 

은수

당신이 내치지 않는다면 당신을 안고 있는 몸은 그대로입니다. "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그렇게 입을 엽니다. "나는 네가 여기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에게 닿는 몸도 손도 차갑습니다. "네가 여기 남는 게, 나가는 것보다 더 힘들 것 같아. 나는."
"미래를 생각하면 설렌다며." 그의 기대는 몸짓도, 안는 손도 조심스럽고 부드럽습니다. "나를 만나서 기뻤다며." 그의 목소리가 느릿하고 잔잔하게 들립니다. "뇌가 없으면 느낄 수 없다고 했잖아."
"나는, 아직 뇌가 남아 있어서." 당신의 등에 닿는 손의 힘은 약할 텐데도 어째서인지 조금은 강하게 느껴집니다. "너랑 같이 있고 싶었어." 목소리는 원래 말하는 것보다 더 작습니다만, 어째서인지 강하게 느껴집니다. "혼자는 외롭지. 그러니까."
"같이 있으면, 기쁜 거겠지."

 

서 연화

" ...... " (분명히, 자신을 위해 일부러 그런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가, 표정이, 손길이, ...)
(참으로 잔인할 정도의 다정함과 상냥함입니다. 나는, 그저 당신과 함께, 이 바다 아래로 깊게 스러져가고 싶었는데, 그런데 어째서......)
(...... ......)
" 오래, 도록, 기다려오시지 않으셨나요, "
" 그런, 데, 왜, "
" 왜...... "
" 후, 후회하지 않, 않으시겠, 나요...... "
" 저는, 당신,을, 슬프게, 만들었, 는데, ...... "

 

은수

"아니. 너는 나를 슬프게 만들지 못했어." 여전히 잔잔한 목소리입니다. "나를 슬프게 만드는 건 그런게 아냐."
"...네가 여기 남는 게 나를 슬프게 할 거야. 그러니까."
조금 뜸을 들입니다.
"..나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면."
당신보다 작고 가벼운 몸이 당신에게 완전히 기댑니다.
"같이 나가자."

 

서 연화

" ...... " (그러면, 아주아주 한참을 고민하다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끄덕입니다.)
" ...네, 같, 같이 나가요, 은, 수씨, ...함께, 이곳을 나가는거에요...... "

 

은수

당신의 얼굴을 보더니 아주 옅게 웃습니다. 등에 닿는 손을 떼고 당신에게 완전히 기댄 채로 당신의 얼굴에 손을 잠깐 댑니다. 당신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살짝 걷어냅니다. "...그래. 그럼 교환해야겠네." 그렇게 말하더니 바닥에 떨어진 나이프를 봅니다.

 

서 연화

" ...역시, 그, 그냥은 갈, 갈 수 없는, 거로군요... "

 

은수

"괜찮아. 같이 나가기로 했으니까. 교환하면 되니까." 안심시켜주듯이 말합니다.
"...주워줄래?"

 

서 연화

" ......네! " (당신의 눈길이 닿은, 나이프를 조심스레 주워서...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하지만 어떻게?)

 

은수

은수는 그럼 제 옷을 한 손으로 훌렁 들춥니다. (엄마야) 그러면 가슴 팍에 눈물 모양 아쿠아마린이 눈에 띕니다.
"잠깐 잡아줄래. 이거 간단히 떨어질 거야. 아마도."

 

서 연화

" 아, 네, 네! " (한 손으로는 은수를 잘 부축하고, 한 손으로는 은수의 아쿠아마린...을 잘 잡아둡니다.)

 

은수

은수가 나이프를 갖다대면 쉽게 '툭'하고 그것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나이프를 당신에게 건넵니다.

 

서 연화

" ......! " (나이프를 건네받고선.)
" ...... " (조금 부끄러운데. 아니 그보다 나에게도 아쿠아마린이... 언제부터?)
(.......뭐 지금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겠지요.)
(...나이프를 이용해, 은수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아쿠아마린을 떼어냅니다. ...이것이, 나의 아쿠아마린, 나의... 영혼인거겠지.)

 

GM

은수의 것과 달리 작고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색은 좀 진한 것 같기도?

 

서 연화

" ......그러면, "
" 이걸, 교환...해서, "
(.....삼키면 되는건가?)

 

은수

"동시에 삼키면 될거야. 아마도." 당신의 아쿠아마린을 받고자 손을 내밉니다. 어느새 완전히 푸르게 변한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서 연화

" 좋, 좋아요, " (그럼 자신의 아쿠아마린을 건네줍니다.)
" 하, 하나, 둘, 셋하면, 그때 도, 도, 동시에... 삼, 삼키는 거로, 해요...! "

 

은수

고개를 끄덕이며 받습니다.

 

GM

은수의 아쿠아마린은 당신의 것보다 크고, 크기에 비해서는 조금 무겁습니다.

 

서 연화

" 그, 그러면, 준, 준비 되셨... 나요? " (숨을 크게 가다듬고.)
" 하, 하나, 둘...! "
" ...셋...!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은수의 아쿠아마린을 삼킵니다.)

 

GM

꿀꺽.
그러면 전에 겪었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누군가의 기억이 당신에게 흘러들어옵니다.

 

은수

.....
당신은 이것이 누구의 기억인지 어렴풋이 압니다.
타인의 선의를 믿지 못했던 기억.
누군가를 두고 살아남아버린 기억.
아무리 용서를 구하고 애원해도 소용없었던 기억.
분명 그 딴에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최악의 결과를 맞아버린 기억.
그저 운이 좋지 않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기억들.
그래서, 나는 나라서, 어쩔 수 없었던 기억들.
아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 같은 거랑은 살고 싶지 않겠지."
아아. 이것은 가장 오래된 슬픔.
당신에게 스쳐지나가는 가장 오래된 슬픔의 기억.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
누군가를 직접 돕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
스스로의 행동으로는 무엇 하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포기해야하는 슬픔.
그것이 당신에게 스쳐지나가 원래 기억의 주인에게로 돌아갑니다.

 

GM

.......
당신은 슬픔의 기억 속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어떤가요? 그 영혼을 삼킨 기분은.

 

서 연화

" ...... ...... "
(이것이, 당신이 안고 있었던,)
(저 심해 아래로 가라앉게 하고싶었던, 슬픔과 아픔이었군요.)
(...... ......)
(그럼에도, 당신이 그런 슬픔들조차, 가라앉혀버리는 것이 아닌 안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면,)
(저는 진심으로, 응원할거에요.)
(진심으로, 당신이,)
(앞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행복해질거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은수

"아. 미, 미안. 보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어째서인지 조금 당황한 표정의 그가 당신에게 기대었던 몸을 떨어뜨립니다. "...기억이 보여서."
"그러니까..." 말을 고르는 모습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까처럼 생각할 때 인상을 찡그리지 않는다는 점일까요.
"...." 어쩔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당신을 올려다봅니다.

 

서 연화

" ...괜, 괜찮아요, 쉿. 아무 말 안 해도 괜찮, 아요. " (미소짓습니다.)
" ...그리고 실은, 죄송, 해요, 저도 의도치않게, 으, 은수 씨의...... " (뒷말은 흐리고.)
" 그, 렇지만, 정말로 기뻐요. "
" 은수 씨, 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함께, 나가는 것을... 은수 씨의 의, 지로 선택해줘서. "
" ...진심으로, 기뻐요. "

 

은수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뭔가 말을 하려는 듯이 서두를 꺼냅니다.
"뭐 어떤 기억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짐작가는 게 많음) "그렇다고 해서..."
"..사라지고 싶진 않아." 당신을 올곧게 두 눈으로 봅니다. "너도 그렇겠지."

 

서 연화

(끄덕,입니다.)

 

은수

똑바로 서서 손을 내밉니다.

 

서 연화

" ..........! "
(기쁘게, 그 손을 와락 잡습니다. 이번에도 흐르는 눈물,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기뻐서 흘리는 눈물입니다.)
" ...은수 씨의, 친구가 되어서, 정말로 기뻐요... "

 

은수

"친구..구나." 그렇게 말하더니 처음으로 활짝 웃습니다.
"너는 눈물이 많구나." 다른 손으로 당신의 눈가를 슬쩍 닿습니다.
"흉터 안 남아서 다행이네."

 

서 연화

" 에, 헤헤, 그런가요...... " (여전히 울먹울먹.....)

 

은수

"그럼 나갈까." 문에 손을 대기 전에 잠깐 주머니 뒤적뒤적. "휴지 필요하면 말해. 물티슈 있어."

 

서 연화

(나가자는 말에, 끄덕입니다. 여전히 당신의 손을, 꼭 잡고서.)

 

GM

두 사람은 함께 문으로 향합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의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아쿠아마린 아쿠아리움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한, 영원히 무가치한 공간입니다.
엔딩5
푸른색 입맞춤
수고 하셨습니다!!

 

서 연화

(꺄악!!!!!!!!!!!!!!!!!!!!!!!!!!!!!!!!!!!!!!!!!!!!!!!!!!!!!!!!!!!!!!!!!!!!!)
(고생하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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